지난해 중소기업들의 자금 조달 규모는 전체적으로 크게 증가했으나 개별기업별로 보면 자금조달에서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일 한국금융연구원 임병철 연구위원이 펴낸 `최근 중소기업의 자금조달 현황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은행의 중소기업대출 규모는 371조5천억원으로 전년말에 비해 23.1%나 급증했다.

그러나 중소기업 대출의 신용등급별 비중 추이를 살펴보면 1~4등급의 우량 중소기업 대출 비중은 2005년 16.6%에서 2007년 9월 말 현재 27%로 크게 높아진 반면 5~6등급 비중은 같은 기간 73.5%에서 63.9%로 대폭 하락했다.

또 중소기업중앙회가 실시한 지난해 중기의 금융이용 및 애로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조사대상 중소제조업체의 46.6%는 자금사정이 악화했다고 응답했다.

임 연구위원은 "최근 고유가, 미국경제 불안 등으로 경영환경이 악화하고 있을 뿐 아니라 자본시장의 변동성 확대, 바젤Ⅱ(신BIS협약) 도입에 따른 은행의 리스크 관리 강화 가능성으로 전반적인 자금조달 환경이 나빠져 중소기업들이 자금난에 빠질 가능성이 있다"면서 "이에 따라 정책당국은 중소기업 부문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중소기업금융 관련 정책금융을 재설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울연합뉴스) 조재영 기자 fusionj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