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상승으로 기러기아빠들의 고통이 심해지고 있다.

미국돈 1달러를 마련하는 데 드는 원화는 지난해 말 936원10전에서 11일엔 970원으로 3.6% 뛰었다.

원ㆍ달러 환율이 그만큼 오른 탓이다.

이 때문에 미국에 유학 보낸 자녀와 뒷바라지를 위해 따라간 아내에게 10만달러를 보낸다고 하면 지난해 말엔 9361만원이 필요했지만 이제는 9700만원이 필요하다.

두달여만에 339만원 늘어났다.

자녀를 캐나다에 유학 보낸 가정도 마찬가지다.

캐나다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올 들어서 942원10전에서 지난 10일 968원70전으로 2.8% 올랐다.

캐나다돈 10만달러를 보내는 데 드는 원화는 작년 말 9421만원에서 이제 9687만원으로 266만원 늘었다.

같은 영어권 국가인 호주에 유학생을 둔 기러기아빠는 미국이나 캐나다에 자녀를 유학 보낸 기러기아빠보다 고통이 상대적으로 더 심하다.

호주달러 대비 원화 가치는 올 들어 7.8%나 떨어졌다.

호주돈 10만달러를 환전하는 데 드는 원화는 작년 말 8205만원에서 지금은 8845만원으로 640만원이나 늘었다.

웬만한 샐러리맨 두 달치 월급이다.

은행 관계자들은 환율 상승세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있으므로 조만간 유학생 자녀들에게 송금해야 하는 기러기아빠라면 서두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권하고 있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