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vs 호주 '자원전쟁' 폭발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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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국영 철강업체인 시노스틸이 호주의 철광석업체에 대한 적대적 인수합병(M&A)을 선언,중국과 호주 간의 자원 분쟁이 격화될 조짐이다. 특히 올 들어 중국의 잇단 호주 자원업체 인수에 호주 정부가 투자규제로 급제동을 걸고 있는 상황이어서 양국 간 갈등은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초강수 둔 중국
중국 시노스틸은 16일 12억달러(약 1조1000억원)를 투자,호주 철광석업체인 미드웨스트의 주식을 공개매수하겠다고 선언했다. 인수가격은 현 주가에 35%의 웃돈을 얹은 주당 5.6호주달러다. 시노스틸은 미드웨스트의 지분 19.9%를 보유하고 있지만 경영권 확보를 위해 공개매수를 통한 적대적 M&A를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텐원 시노스틸 회장은 "투자자들이 최상의 투자이익을 얻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주주들에게 공개매수에 응할 것을 강력히 권고했다.
시노스틸의 적대적 M&A 선언이 나온 뒤 미드웨스트 측은 주주들에게 "공개매수에 응하지 말라"는 긴급 안내문을 발송했다. 미드웨스트는 "주당 5.6호주달러는 회사의 가치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며 서둘러 방어진을 쳤다.
중국이 미드웨스트를 적대적 M&A하겠다고 초강수를 둔 것은 철광석 가격이 급등하면서 철광석업체들이 철강회사의 생사여탈권을 쥐고 흔드는 일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브라질 철광석업체인 CVRD가 세계 철강회사들과 작년보다 65% 오른 가격에 공급계약을 체결했지만 세계 1위 업체인 호주 BHP는 이를 인정하지 않고 이보다 더 높은 가격에 철광석을 팔겠다고 선언했다.
◆반격나선 호주 정부
호주와 중국 간 자원분쟁은 올 들어 격화되고 있다. 직접적인 계기는 작년 말 중국 국영 알루미늄업체가 미국 알코아와 손잡고 세계 3위 철광석업체인 호주 리오틴토의 지분 9%를 인수키로 한 데서 시작됐다. 당초 호주 정부는 BHP와 리오틴토를 합병,세계 시장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초거대 철광석 회사를 만들 계획이었다. 이에 대해 중국 바오산철강 등 철강업체들은 포스코 신일철 등과 함께 BHP가 리오틴토를 인수하면 세계 철강업체의 생사여탈권을 쥐게 된다며 두 회사의 합병을 강력하게 반대해 왔다. 중국은 국부펀트인 중국투자공사까지 동원하며 리오틴토의 지분 일부를 인수,호주 정부의 구상을 무산시켰다. BHP가 리오틴토 주식을 사도 최대주주가 될 수 없도록 한 것이다.
호주 정부는 지난달 외국인 투자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중국 측의 리오틴토 지분 인수를 원점에서 재검토하는 것으로 반격을 가했다. 중국의 자원회사 인수와 관계없다는 호주 정부의 설명에도 불구,국부펀드까지 동원한 중국의 자원탐욕에 제동을 걸기 위해 만들어졌다는 게 일반적인 분석이다. 친중파로 알려진 케빈루드 호주 수상도 "조만간 중국을 방문해 중국과 자원문제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말해 중국의 호주 자원회사 인수에 불만을 표시했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이 이번엔 호주 철강회사에 대한 적대적 M&A를 선언,호주의 자원을 둘러싼 양측 간 갈등은 더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
◆초강수 둔 중국
중국 시노스틸은 16일 12억달러(약 1조1000억원)를 투자,호주 철광석업체인 미드웨스트의 주식을 공개매수하겠다고 선언했다. 인수가격은 현 주가에 35%의 웃돈을 얹은 주당 5.6호주달러다. 시노스틸은 미드웨스트의 지분 19.9%를 보유하고 있지만 경영권 확보를 위해 공개매수를 통한 적대적 M&A를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텐원 시노스틸 회장은 "투자자들이 최상의 투자이익을 얻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주주들에게 공개매수에 응할 것을 강력히 권고했다.
시노스틸의 적대적 M&A 선언이 나온 뒤 미드웨스트 측은 주주들에게 "공개매수에 응하지 말라"는 긴급 안내문을 발송했다. 미드웨스트는 "주당 5.6호주달러는 회사의 가치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며 서둘러 방어진을 쳤다.
중국이 미드웨스트를 적대적 M&A하겠다고 초강수를 둔 것은 철광석 가격이 급등하면서 철광석업체들이 철강회사의 생사여탈권을 쥐고 흔드는 일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브라질 철광석업체인 CVRD가 세계 철강회사들과 작년보다 65% 오른 가격에 공급계약을 체결했지만 세계 1위 업체인 호주 BHP는 이를 인정하지 않고 이보다 더 높은 가격에 철광석을 팔겠다고 선언했다.
◆반격나선 호주 정부
호주와 중국 간 자원분쟁은 올 들어 격화되고 있다. 직접적인 계기는 작년 말 중국 국영 알루미늄업체가 미국 알코아와 손잡고 세계 3위 철광석업체인 호주 리오틴토의 지분 9%를 인수키로 한 데서 시작됐다. 당초 호주 정부는 BHP와 리오틴토를 합병,세계 시장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초거대 철광석 회사를 만들 계획이었다. 이에 대해 중국 바오산철강 등 철강업체들은 포스코 신일철 등과 함께 BHP가 리오틴토를 인수하면 세계 철강업체의 생사여탈권을 쥐게 된다며 두 회사의 합병을 강력하게 반대해 왔다. 중국은 국부펀트인 중국투자공사까지 동원하며 리오틴토의 지분 일부를 인수,호주 정부의 구상을 무산시켰다. BHP가 리오틴토 주식을 사도 최대주주가 될 수 없도록 한 것이다.
호주 정부는 지난달 외국인 투자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중국 측의 리오틴토 지분 인수를 원점에서 재검토하는 것으로 반격을 가했다. 중국의 자원회사 인수와 관계없다는 호주 정부의 설명에도 불구,국부펀드까지 동원한 중국의 자원탐욕에 제동을 걸기 위해 만들어졌다는 게 일반적인 분석이다. 친중파로 알려진 케빈루드 호주 수상도 "조만간 중국을 방문해 중국과 자원문제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말해 중국의 호주 자원회사 인수에 불만을 표시했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이 이번엔 호주 철강회사에 대한 적대적 M&A를 선언,호주의 자원을 둘러싼 양측 간 갈등은 더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