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한.일 신시대를 열었다'고 공언한 일본 외무성이 독도의 일본 영유권을 주장하는 내용의 문서를 만들어 지난 2월부터 홍보에 나선 것으로 뒤늦게 밝혀져 파문이 일고 있다.

지난해 9월 집권한 후쿠다 야스오 일본 총리는 취임 일성으로 '아시아 외교 중시'를 천명하고 한국,중국과 관계 개선 의지를 강조해왔다.

일본 외무성은 인터넷 홈페이지(www.mofa.go.jp)에 '독도 영유권에 관한 우리나라의 일관된 입장'이라는 게시물을 통해 "'다케시마(竹島.독도의 일본 표기)'는 일본의 영토"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 게시물은 '다케시마를 이해하기 위한 10가지 포인트'라는 14쪽 분량의 팸플릿으로 일본어는 물론 한국어와 영어로 제작돼 있으며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열람,인쇄할 수 있다.

외무성은 팸플릿에서 "다케시마는 역사적 사실에 비춰봐도 국제법상 명백한 일본 고유의 영토"라며 "일본이 다케시마를 실효적으로 지배해 영유권을 확립하기 이전에 한국이 이 섬을 실효적으로 지배하고 있었다는 명확한 근거가 한국 측으로부터 제시돼 있지 않다"고 강변했다.

또 "한국은 다케시마를 불법 점거하고 있으며 일본은 엄중 항의하고 있다","일본은 다케시마 영유권에 관한 문제를 국제사법재소에 회부할 것을 제안하고 있지만 한국이 이를 거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외교통상부는 8일 "지난 2월 일본 외무성이 홈페이지를 통해 관련 내용을 올렸을 때부터 강력하게 항의해 왔다"며 "앞으로도 일본의 이런 주장에 대해 우리의 단호한 입장을 나타낼 것"이라고 밝혔다.

도쿄=차병석 특파원/임원기 기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