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계의 수수료 인하 경쟁이 점점 치열해지고 있다.

10일 한국투자증권은 4월 중 은행연계계좌인 '뱅키스'의 수수료를 0.019% 수준으로 인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국투자증권 측은 "다른 업체에서 0.019%보다 수수료를 더 낮출 경우 그만큼 더 인하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이는 이트레이드(0.024%), 동부증권(0.024%), 키움증권(0.025%), 미래에셋증권(0.029%)보다 20% 정도 싼 수준이다. 하나대투증권이 온라인수수료를 업계 최저 수준인 0.019%로 낮추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는 소식에 경쟁사들도 본격적인 인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eBusiness본부 박래신 전무는 "최근 신규증권계좌 개설의 상당부분(약 70% 추정)은 키움증권,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을 중심으로 은행의 지점망을 통해 개설되고 있다"며 "신규고객 창출에 가장 유용한 채널이 은행지점이고, 신규고객 확보를 위해서는 이 시장을 놓칠수 없는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존 온라인증권사가 장악하고 있는 할인 시장진입을 위한 최소한의 필요조건이 '낮은 수수료율'이기 때문에 마케팅 전략의 일환으로 수수료 경쟁이 진행되고 있다는 것.

신영증권 오영진 연구원은 이에 대해 "브로커리지에 편중돼 있는 일부 대형증권사의 경우 이번 수수료 인하 경쟁이 악영향을 줄수 있다"고 판단했다.

키움증권 등 기존 온라인 브로커리지가 받는 영향은 제한적이나, 업계 수수료 하락시 신규 고객 유치가 어려워지는 현대증권, 대신증권 등의 증권사에는 불리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오 연구원은 "이들 증권사는 수수료 인하가 쉽지 않을 뿐만 아니라, 인하한다 해도 그 폭이 너무 커 수익에 큰 타격을 입게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경닷컴 문정현 기자 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