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상정보 파악해 상품 추천 … 클릭 하기전에 예고 동영상…

#1.일본 최대 쇼핑몰 라쿠텐은 검색을 '쇼핑 내비게이션'으로 진화시켰다.

목적지에 도달하기 위한 최단 코스를 보여주듯 회원을 위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것.평소 쇼핑 경로(log),개인 신상 정보,비슷한 유형의 사람들이 고르는 상품 등을 변수로 활용해 '그래서 당신은 오늘 이 제품을 사는 게 좋겠습니다'라고 추천 해준다.

#2.중국의 최대 인터넷TV(IPTV) 업체 유캔(Ucan)TV는 콘텐츠 분량이 기하급수적(올해 10만시간 예상)으로 늘자 작년에 새로운 검색 엔진을 달았다.

콘텐츠 위에 마우스만 대면 약 15초 분량의 예고편을 볼 수 있도록 해 원하는 콘텐츠를 빠르게 검색할 수 있도록 한 것.

검색엔진 분야 세계 1위 업체인 패스트서치(Fast Search)는 지난 15일 일본 도쿄 임페리얼호텔에서 '웹 2.0시대 검색의 미래'라는 컨퍼런스를 열고 이같이 검색기술의 진화 사례를 발표했다.

존 레빅 패스트서치 최고경영자(CEO)는 기조연설을 통해 "검색어를 입력하지 않아도 개인별로 맞춤화된 결과를 보여주는 것,최대 세 번만의 '클릭'으로 원하는 결과를 보여주는 것이 검색의 미래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맞춤형 검색이 대세

검색의 수준이 어디까지 도달해 있는지를 잘 보여주는 분야는 전자상거래다.

텍스트 중심의 검색에서 최근엔 사진,동영상 등으로도 확대되고 있다.

지난달 첫선을 보인 일본의 미사와(misawa)라는 부동산 전문 사이트가 대표적이다.

주택 내.외관 사진을 데이터베이스로 만들어 사진 검색만으로도 주택 쇼핑이 가능토록 한 것.전덕환 패스트서치 한국지사 부사장은 "미국에선 비슷한 방식으로 카펫 전문 사이트가 선보일 예정"이라며 "카펫 무늬를 다양한 카테고리로 나눠 직접 펴보지 않고도 제품을 고를 수 있다"고 소개했다.

전 부사장은 "최근 검색 기술의 흐름은 검색어가 기억 나지 않을 때에 어떤 것을 원하는지 힌트를 주는 정도까지 발전했다"며 "모바일 인터넷이 활성화되면 작은 모니터 속에 최적의 검색 결과를 보여줘야 하기 때문에 개인별 맞춤과 추천이 더 중요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검색은 '슈퍼 세일즈맨'

검색이 비즈니스 핵심으로 부상하면서 일반 기업들도 기업 내부 사이트(인트라넷)의 검색 기능을 업그레이드하고 있다.

전 부사장은 "통합 검색이 관건"이라며 "이메일,ERP(통합정보시스템) 등에 산재된 정보뿐만 아니라 외부의 웹 사이트까지 연계한 통합검색이 요즘 기업들이 추구하는 방향"이라고 소개했다.

국내에선 최근 삼성그룹이 자사 포털 사이트인 '아큐브(acube)'의 검색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패스트서치와 검색엔진 도입을 계약했다.

글로벌 제약회사인 멀크의 경우 통합검색을 통해 R&D(연구개발) 사이클을 획기적으로 줄여 연간 수십억원의 비용 절감 효과를 얻었다.

도쿄=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