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특검 수사 여파에도 불구하고 지난 1분기 2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내는 '깜짝 실적'을 기록했다.

시장 전망치(1조6000억~1조7000억원)를 크게 웃도는 성적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신규 투자에 11조원 이상을 투입,그동안의 경영 차질을 조속히 정상화하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25일 기업설명회(IR)를 열고 지난 1분기 본사 기준으로 매출 17조1073억원,영업이익 2조1540억원,순이익 2조1876억원을 각각 올렸다고 밝혔다.

매출은 직전 분기(17조4800억원)에 비해 2% 줄었지만 전년 동기에 비해서는 19%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직전 분기 대비 21%,전년 동기 대비 82%나 급증했다.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이 2조원을 넘긴 것은 2005년 이후 3년 만이다.

사업부문별로는 LCD총괄의 영업이익이 1조100억원으로 사상 처음으로 1조원대를 돌파했다.

반면 반도체총괄의 영업이익은 D램과 낸드플래시 등의 가격 약세로 인해 전분기(4300억원)에 비해 55%나 격감,1900억원에 그쳤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특검 수사로 지연됐던 투자계획을 확정,반도체공장 증설(7조원)과 LCD라인 증설(3조7000억원) 등에 11조원 이상을 투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 소니와 8-2 LCD 패널에 합작 투자한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양사는 8-2 패널 공장에 각각 8978억원을 투자,내년 2분기부터 양산을 시작할 방침이다.

시장에서는 이번 1분기 실적과 대규모 투자계획 발표로 2분기 이후에도 삼성전자의 실적이 호조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반도체,TV,LCD 패널 등에서 글로벌 경쟁이 심해지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삼성전자가 특검 수사에 따른 경영 공백을 조기에 메우기는 힘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한편 삼성전자 시가총액은 이날 101조6365억원으로 100조원을 다시 돌파했다.

이태명/김현예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