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 장기지구 전세물건이요? 많죠. 게다가 전세가도 싼 편이에요. 하지만 기반시설이 아직 미흡하다보니 찾는 사람이 많진 않아요"

지난 28일 찾은 김포 장기지구는 첫 입주가 시작된지 한달이나 지났지만 여전히 썰렁한 모습을 연출하고 있었다.

아파트와 학교 등 장기지구에 들어설 굵직굵직한 건물들은 대부분의 완료됐지만 기반시설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수요자들이 외면하고 있기 때문.

김포시 장기동 청송마을 인근의 A공인 관계자는 "장기지구 내에 위치한 30평형대 아파트 전세가가 8000만원대로 시세가 낮게 형성돼 있다"면서 "대부분의 아파트들이 입주 전보다 입주 후에 전세가가 오르는 경우가 많은데 장기지구의 경우, 입주 전보다 가격이 좀더 떨어진 편"이라고 말했다.

또 B부동산 대표는 "EG THE1 32평의 경우, 3월경 전세호가가 1억원에도 나왔었다"며 "하지만 현재는 8000만원 내외에 물건이 있다"고 전했다. 이어 "오는 6월 입주를 앞두고 있는 신영지웰 33평 역시 8000만원 수준에 전세가가 형성될 것"이라며 "아직 전세물건이 나오지는 않았지만 8000만원보다 더 싼 물건이 나올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2006년 실수요자들의 관심 속에 분양된 김포 장기지구가 이렇게 수요자들에게 외면을 받고 있는 대표적인 이유로 편의시설 부족을 꼽았다.

실제 김포 장기지구를 가보면 입주민들에게 꼭 필요한 식료품과 생필품을 살 수 있는 슈퍼나 음식점조차도 찾아볼 수 없다.

현재 입주가 진행중인 EG THE1 경우, 단지내상가도 아직 입점이 안된 상태. 또한 상업용지의 들어설 상가들도 건설중에 있어 당분간 편의시설이 들어서긴 힘들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입주민들은 생필품을 사기 위해서는 인근인 청송마을로 이동을 하거나 자동차로 풍무동쪽의 대형마트를 이용해야 한다.

장기지구 인근 C공인 실장은 "김포 장기지구에 관심을 가지고 있던 실수요자들이 직접 현장을 가보고 중개업소에 들리는 경우가 있다"며 "그런데 주변에 편의시설도 없고 아직 공사가 한창 진행중인 모습을 보고 입주를 꺼리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한경닷컴 이유선 기자 yur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