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부품업체들 대응전략

현대ㆍ기아자동차가 내년 아반떼 LPG하이브리드카를 내놓기로 하면서 관련 부품시장을 개척하기 위한 대기업들의 움직임도 분주해지고 있다.

국내 최대 자동차 부품사인 현대모비스는 독자 개발한 친환경 핵심 모듈(기능통합형 부품시스템)을,LG화학은 배터리를 각각 아반떼 LPG하이브리드에 공급할 예정이다.

배터리의 경우 SK에너지가 후발주자로 시장에 뛰어든 만큼 2010년 쏘나타급 하이브리드 양산 때는 경쟁체제로 전환할 가능성도 크다.

현대로템은 모터 기술 업그레이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친환경차 부품 공급과 관련,가장 주목받는 회사는 현대모비스.현대ㆍ기아차의 핵심 계열사이자 최대 1차 벤더인 모비스는 자동차 모듈(여러 부품들의 결합체)을 공급하고 있어 현대차 하이브리카의 품질 및 가격경쟁력에 '열쇠'를 쥐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크게 세 분야에 걸쳐 '친환경 기술개발'을 추진 중이다.

첫째는 부품 경량화를 통한 연료 효율 개선이다.

이 회사는 모듈 제품을 만들 때 부품 수를 축소하고 신소재를 적용해 무게를 줄이는 데 명운을 걸고 있다.

하이브리드카에는 대형 배터리가 탑재되기 때문에 차체 경량화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모비스는 이에 따라 새 모듈에는 마그네슘,알루미늄,플라스틱 등 강성이 높으면서 가벼운 소재 사용을 크게 늘리고 있다.

그랜저TG 앞 쪽에 장착되는 'FEM'(전방 모듈)의 경우 종전 22개 부품에서 4개 부품으로 단순화했다.

그 결과 8.5kg이던 무게가 4.8kg으로 44% 감소했다.

차량 뼈대가 되는 섀시 모듈은 무게를 30% 정도 줄였다.

현대차 신형 '아반떼'에도 친환경 기술이 숨어 있다.

2006년 국산화한 '전동식 조향장치'(MDPS)는 무게를 5kg 이상 줄이고 필요할 때만 모터를 가동하는 방식으로 제작,3~5%의 연비개선 효과를 냈다.

재활용이 가능한 자동차부품 생산을 시작한 것도 현대모비스가 환경 경영을 추구하면서 일궈낸 성과다.

이 회사는 2003년 국내 최초로 폴리우레탄 탄성체(TPU),올레핀계 탄성체(TPO) 등 재활용 소재를 만들었다.

운전석 모듈 겉부분이나 차량 문 안쪽 소재로 사용된다.

현대모비스는 매연 저감장치 분야에서도 앞선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친환경 자동차 개발의 출발점은 친환경 부품"이라며 "현대ㆍ기아차가 친환경차 분야에서 보다빨리 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기술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