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달리는 요즘. 15일 방송되는 MBC '불만제로'에는 연료용으로 쓰이는 등유가 자동차 연료로 쓰인다는 제보를 듣고 취재에 나선다.

기름 값을 아끼려는 이유로 경유 차량을 구입했으나 이에 따라 같이 가격이 상승 중인 경유. 고공행진 중인 경유 값이 휘발유 가격과 맞먹을 정도가 되자 경유와 함께 덩달아 보일러 등유도 몸값을 올리고 있다.

철지난 난방용 연료임에도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는 점을 수상하게 여긴 불만제로 제작진 앞으로 걸려온 한 통의 제보전화. 밤마다 공원 주차장에 정체불명의 유조차가 출몰한다는 수상한 내용. 제작진 사실 확인을 위해 현장 잠복에 나섰다.

정체불명 유조차, 그 연료의 정체는?

드디어 모습을 드러낸 유조차는 자연스럽게 호스를 꺼내 버스에 기름을 주입, 주유가 끝나자 기다렸다는 듯 또 다른 버스가 나타나고, 위치를 옮겨가며 또 다른 버스에 기름을 넣었다. 과연, 그 연료의 정체는 무엇일까?

제작진의 확인결과 이들이 사용한 연료는 다름 아닌 보일러 등유였던 것. 사실, 교통세가 붙지 않아 가격이 저렴한 보일러 등유를 대형 화물차량의 연료로 사용하거나 일반 소형차가 직접 ‘유사경유’를 연료로 만들어 쓰고 있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 게다가 등유는 경유와 화학적 성질이 비슷해 혼유를 해도 당장 운행에 지장이 없다는 사실 역시 운전자들 입장에선 뿌리치기 힘든 유혹이라고. 하지만 등유와 경우를 섞어 사용할 경우 차량의 심각한 수명단축을 낳게 된다.

불만제로는 이 문제에 대해 전문기관에 의뢰, 유사경유와 등유가 차량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정밀, 심층 분석한 테스트를 해봤다.

시커먼 상술, 유사경유 속여 파는 불법 주유소를 잡아라!

이뿐만이 아니다. 주유소에서 경유에 등유를 섞어 판다는 뜻밖의 제보, 고장날만한 다른 이유가 없었다는 제보자 L씨.

주유소에서 경유를 넣은 후 후 연료펌프와 엔진계통의 부속을 교체하게 되었다. D씨의 경우도 마찬가지. 기름 때문에 수리비만 500만원 가까이 들였다고.

이들이 한 목소리로 주장하는 것은 바로, 주유소에서 넣은 경유로 인한 피해라는 것. 불만제로, 경유 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경유에 등유를 섞어 파는 불법 주유소까지 잇따라 생겨나고 있다는 제보가 잇따르고 있었다.

그리고 현지 주유소 업자의 가짜기름 사용 고백을 바탕으로 서울 시내와 경기도 인근지역 주유소 경유를 무작위로 채취해 성분을 분석, 실태파악에 나섰다. 그 결과, 놀랍게도 67곳 가운데 2곳에서는 유사경유 원료로 등유를 섞어 판매했고 또 다른 한곳은 용제류를 섞어 판매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유가급등과 더불어 유사경유 논란으로 불안해진 소비심리를 가라앉힐 방법은 없을까?

한편, 소비자가 기가막혀 코너에는 국산인 줄 알고 먹었던 대한민국 대표쌀밥, 알고 보니 중국산이라는 제보를 듣고 제작진이 출동한다.

대한민국을 움직이는 힘은 뭐니 뭐니 해도 밥심. 아무리 맛있는 음식을 먹어도 밥이 들어가야 ‘잘 먹었다’는 말 나오는 건 당연지사다. 하지만 별다른 의심 없이 국산인 줄 알고 먹었던 쌀, 알고 보니 중국산이었다? 중국산 쌀과 국산 쌀을 일정비율 혼합해 국산으로 속이거나 아예 포대만 바꿔치기한다는 믿기 힘든 제보.
장장 20여 일의 잠복취재 결과, 밝혀낸 진실은?

진상파악을 위해 수입쌀 공매 현장부터 추적에 나선 제작진, 어마어마한 중국산 쌀 물량을 싣고 가는 트럭을 따라가 봤다. 도정중인 정미소에는 방금 도착한 중국 쌀은 보이지 않았고. 장장 20일이 넘는 잠복 취재 끝에 어렵사리 현장에서 중국산 쌀을 포장만 바꿔 국산으로 파는 이른바 ‘포대갈이’ 현장을 포착했다. 20kg 1포에 3만 8천 원 정도로 국산보다 1만 원 이상 싼 중국산 쌀을 국산 쌀로 둔갑시켜 폭리를 취해왔던 것. 일부업체에서 국산으로 둔갑된 쌀들은 식당이나 단체급식업체 뿐 아니라 슈퍼마켓 등에도 팔려나간다.

이들은 수입쌀을 쓰는 사실 자체를 쉬쉬하거나 아니면 아예 중국산인지 모르고 사용하는 것이 대부분. 더욱이 중국산 쌀은 미국산 등 다른 나라 쌀에 비해 우리나라 쌀과 비슷해 육안으로 구별하기 사실상 불가능한 것이 현실. 때문에 일단 섞으면 정밀검사 없인 구별하기가 어렵다는 것이 더욱 큰 문제다. 시중에는 국산쌀로 둔갑하거나 국산쌀과 혼합된 중국산 쌀이 얼마나 유통되고 있는 걸까?

방송은 15일 저녁 5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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