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유값이 급등하면서 자동차업체들도 주력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판매가 급감,비상이 걸렸다.

28일 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기아자동차 쌍용자동차 등 국내 5개 완성차업체들이 지난달 국내에서 판매한 SUV는 총 1만4258대로 작년 같은 달보다 18.2% 감소했다.

쌍용차 '렉스턴'과 '뉴카이런'은 지난달 각각 264대와 452대가 팔려 작년 같은 달보다 각각 63.8%,57.8% 판매가 감소했다.

이에 따라 쌍용차는 두 차종을 생산 중인 경기도 평택공장에서 감산에 돌입했다.

쌍용차 관계자는 "다른 회사와 달리 주력 차종 대부분이 SUV여서 타격이 크다"며 "가격 할인에도 한계가 있어 우선 생산량을 줄이며 사태를 지켜보는 중"이라고 말했다.

기아차는 올초 전략형 모델인 대형 SUV '모하비'를 출시하면서 2년 연속 적자를 벗어나는 데 힘을 받을 것으로 기대했지만,판매가 꺾이고 있어 걱정이 크다.

당초 매달 1500대씩 팔 계획이었지만 4월까지 누적 판매대수가 4500여대에 그친 것.경유값이 치솟은 지난달에는 판매량이 1000대 밑으로 뚝 떨어졌다.

르노삼성자동차가 작년 말 출시한 중형 SUV 'QM5'의 인기도 시들고 있다.

오는 7월 프리미엄 SUV인 '윈스톰 맥스'를 내놓을 계획인 GM대우도 좌불안석이다.

회사 관계자는 "윈스톰 맥스는 GM대우의 전략형 모델인데 경유값이 계속 뛰어서 걱정"이라며 "판매 촉진을 위해 다양한 이벤트를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