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위 인맥관리사이트(SNS:Social Network Service)인 싸이월드가 네이버와 다음 등 포털들을 향한 '전면전'에 나섰다.

지난달 초부터 검색 기능을 강화해 온라인 광고를 공격적으로 유치하는 등 포털의 영역을 정면으로 겨냥하고 있는 것.이달 중에는 네이버 '지식쇼핑'과 같은 통합 쇼핑몰 사이트를 열고,동영상 전문 서비스인 '싸이TV'를 선보인다.

단순한 인맥관리사이트에서 벗어나 포털로 서비스 영역을 넓히고 있다.

◆싸이월드의 부활


싸이월드는 지난달 초 메인화면을 검색 위주로 바꿨다.

다른 포털처럼 검색창 오른쪽에 배너광고를 내걸었다.

그런데 이 광고(블랙핀 테라피)의 클릭률(CTR)이 0.35%로 네이버나 다음의 같은 자리 광고보다 훨씬 높게 나왔다.

클릭률은 광고를 본 사람 중 실제로 클릭한 사람의 비율이다.

네이버의 경우 같은 자리에서 클릭률이 높아야 0.20% 정도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싸이월드를 운영하는 SK커뮤니케이션즈 관계자는 "미국에서는 직장인들을 위한 인맥관리사이트 링크드인(linkedin.com)에 배너광고를 달려면 세계 1위 검색사이트 구글보다 비싼 값을 치러야 한다"며 "싸이월드도 온라인 광고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싸이월드는 페이지뷰(클릭수)와 방문자 증가율 부문에서 옛 명성을 되찾고 있다.

지난달 17일엔 하루 페이지뷰가 8억건에 달해 싸이월드 시작 이래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웹 사이트 순위 조사업체인 랭키닷컴이 조사한 주간 방문자 증가율에서도 싸이월드는 4월 셋째주부터 5월 셋째주까지 5주 연속 1위(절대 방문자수는 4위)에 올랐다.

지난달 매출도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6%, 전달과 비교하면 7% 늘었다.

SK커뮤니케이션즈 관계자는 "싸이월드가 최근 1∼2년간 정체상태에 빠져 있던 점을 감안하면 부활의 조짐이 확실하다"고 자평했다.

◆6월을 주목하라?

싸이월드의 부활은 포털과의 싸움으로 직결된다.

싸이월드는 그동안 회원수가 2200만명에 달하고 주간 페이지뷰가 네이버와 1,2위를 다툼에도 불구하고 사이버머니인 '도토리' 판매에 주력했다.

'네티즌의 사랑방에 광고를 올리면 역효과를 본다'는 점을 우려해 포털의 주요 수익원인 온라인 광고 시장엔 관심을 두지 않았다.

그러나 SK커뮤니케이션즈는 최근 이 같은 입장을 확 바꿨다.

이달 중에 싸이월드의 미니홈피를 장식할 3D 아바타를 선보이고,연말에 네이버 '지식쇼핑'과 같은 통합 인터넷쇼핑 사이트를 내놓을 예정이다.

이 사이트는 싸이마켓,네이트몰,엠파스 쇼핑부문을 통합한 것으로 쇼핑몰의 상품을 노출시켜 주고,실제 구매가 이뤄지면 싸이월드가 판매액의 일정액을 수수료로 받는다.

포털과 경쟁이 불가피하다.

SK커뮤니케이션즈는 다음 달 '싸이TV'를 내놓기로 했다.

TV처럼 생긴 화면에 각 채널별로 스포츠,연예 등 동영상들을 서비스한다는 것.모회사인 SK텔레콤이 음악,연예 등 다양한 콘텐츠 업체들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적극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