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최고 공시지가를 5년째 기록한 서울 중구 충무로 1가 24의 1 파스쿠찌 커피숍의 건물주 주영규씨(62)의 투자기법이 알려지면서 '명동 파스쿠찌'식 임대방식이 뜨고 있다.

'명동 파스쿠찌'식 임대방식이란 당장에 높은 임대료를 주겠다는 세입자보다 건물의 미래가치를 높여 줄 사람에게 임대를 주는 것이다.

주영규씨가 한국경제신문과의 단독 인터뷰(6월2일자 A22면)에서 밝힌 비싼 땅 만드는 노하우다.

주씨는 인터뷰에서 "땅값이 오르려면 사람들이 많이 찾도록 하는 것이 최선이기 때문에 좋은 임차인을 입주시키는 데 공을 들여야 한다"고 비법을 소개했다.

상가정보업체인 상가뉴스레이다는 주씨의 남다른 안목이 소개되자 8일 보도자료를 통해 '우량 임차인 고르는 노하우'까지 발빠르게 소개하고 나섰다.

상가뉴스레이다가 최고로 꼽은 임차인은 시설 투자를 많이 해야 하는 상가다.

상가뉴스레이다 장경철 투자자문실장은 "초기에 시설 투자비가 많이 든다면 가게를 쉽게 처분하지 못하고 점포 운영에 더 공을 들이게 마련이어서 입점시킬 만하다"고 말했다.

다음으로는 권리금을 회계에 영업권으로 반영하지 않는 은행이나 대기업의 지점을 들었다.

은행 같은 경우 다음 세입자에게 권리금을 요구하지 않기 때문에 임차인들의 문턱이 낮아져 인기가 높다는 설명이다.

장사 경험이 풍부하고 성공한 상가를 만들어본 임차인도 우량 임차인의 범주에 들었다.

일부 상가분양업체에서는 이 같은 임대.차 전략에 따라 상가의 가치를 높여 줄 '랜드마크'급 임차인을 구해놨다며 분양내용을 홍보하기도 한다.

대형 은행,전자제품 전문점,약국 등이 입점할 예정이어서 상가의 가치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이다.

인천 송도국제도시 H상가나 서울 강동구 암사동 L상가 등이다.

업계 관계자는 "서울파이낸스센터 같은 유명 빌딩의 경우 입주사를 골라 받는 것으로 유명하다"며 "길게 봐서 세입자를 엄선하는 명동 파스쿠찌식 임대방식은 빌딩 소유자라면 누구나 적용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