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가 약세를 보인 9일 하이브리드카와 대체에너지 자원개발 관련주 등은 급등세를 보여 고유가를 극복하는 대안주로 주목받고 있다.

하이브리드카 관련주의 강세가 특히 두드러졌다.

삼화전기삼화콘덴서는 지난 4일에 이어 이날도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삼화전기는 지난달 27일 이후 단 하루만 빼고 주가가 계속 올라 이 기간 주가가 두 배 이상 급등했다.

성문전자 필코전자 뉴인텍 엠비성산 등도 하루 종일 강세를 보였다.

하이브리드카는 미국의 휘발유값이 갤런당 4달러를 넘어서는 강세를 보이면서 관심주로 부상하고 있다.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미국의 소비자들이 치솟는 기름값에 하이브리드카에 주목할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었기 때문이다.

이선엽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대체에너지같은 다른 고유가 수혜종목은 국제유가 고공행진이 본격화된 지난해부터 이미 시장의 관심을 받아왔지만 하이브리드카 관련주는 이달 들어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며 "신선한 테마인 만큼 유가 급등 소식에 주가가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전했다.

원자력발전 관련주도 신선한 고유가 수혜주로 꼽힌다.

지난 4일 정부가 2030년까지 원자력 발전 비중을 5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이후 원전기술 보유 업체인 두산중공업은 사흘 연속 주가가 올랐다.

삼성증권이 제시한 목표주가(21만원)는 이날 종가(12만3500원)보다 70% 이상 높다.

보성파워텍범우이엔지도 이날 각각 11.3%와 6% 뛰며 원전 수혜주로 주목받았다.

태양광 풍력 등 대체에너지 주식도 강세를 보였다.

특히 케이피에프는 지난달 유기태양전지 세계 특허를 갖고 있는 미국 플렉트로닉스와 태양전지 합작법인 설립을 발표한 것을 계기로 주가가 급등세를 타고 있다.

지난달 9일 이후 이날까지 46.5%나 급등했다.

풍력 관련주도 유니슨이 11.2% 오른 것을 비롯 평산 동국산업 등이 강세를 나타냈다.

해외 자원개발이 활발한 종목들도 주목받았다.

미국 유타주 오일샌드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한국기술산업은 가격제한폭까지 올라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LG상사는 닷새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주익찬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유가가 1% 오르면 자원개발주들이 확보한 석유자원의 가치가 배럴당 0.5%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며 "가스공사와 현대종합상사도 유망하다"고 말했다.

주 연구원은 가스공사 목표주가를 이날 종가보다 30.8% 높은 10만원,현대종합상사 목표주가는 이날 종가에 비해 94.1% 높은 5만원으로 제시했다.

한편 이날 증권사들은 보험과 철강업종이 실적 개선세가 돋보인다며 잇따라 추천했다.

미래에셋증권은 당분간 변동성이 큰 장세가 이어질 전망이라며 보험과 철강업종에 관심을 갖고 변동성이 커질 때마다 저가매수 전략을 펼치라고 조언했다.

삼성증권은 한국철강 세아베스틸 현대제철 등을 실적 호전주로 추천했다.

장경영/조진형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