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이어 캐나다·브라질도 동참…세계 3조5000억달러 규모


원자재값 급등으로 막대한 돈을 벌어들이고 있는 자원부국들이 잇따라 국부펀드 조성에 나서고 있다.

원유 생산 등을 통해 벌어들인 오일달러를 해외에 투자해 수익을 창출할 뿐 아니라 국내 인플레이션이나 지나친 통화가치 상승도 막겠다는 취지다.

15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어 세계 2위 원유 매장 국가인 캐나다는 통화 강세 방지와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원유 생산을 통해 벌어들인 오일머니를 국부펀드 조성에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짐 플래어티 캐나다 재무장관은 "국부펀드 조성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며 "국부펀드는 자금시장 안정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브라질 정부도 향후 3~5년 안에 2000억~3000억달러 규모의 국부펀드를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부펀드 재원은 원유 생산과 수출을 통해 마련할 예정이다.

브라질 국부펀드는 일단 초기에는 국내총생산(GDP)의 0.5% 수준(약 86억달러)으로 출범해 주로 인플레이션 억제나 환율방어 목적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일간 에스타두 데 상파울루 등 브라질 현지 언론은 지난 13일 대서양 연안 산토스만에서 양질의 경유가 매장된 해저유전이 또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중동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도 장기 투자수익 극대화를 위해 연내 53억달러 규모의 해외투자용 국부펀드를 출범시킬 계획이다.

당초 예상보다 작은 규모지만 향후 투자실적 등에 따라 자산규모를 늘릴 가능성이 크다.

사우디의 외환보유액은 3300억달러에 달한다.

이 밖에 외환보유액이 3000억달러에 달하는 인도에서도 국부펀드를 조성해야 한다는 주장이 커지고 있다.

세계 국부펀드는 중동 오일달러·중국 외환보유액 급증 등에 힘입어 급속도로 불어나 현재 3조5000억달러 안팎 규모로 추산된다.

미국 컨설팅기관 글로벌 인사이트는 4월 발표한 국부펀드 동향 연례보고서에서 국부펀드가 지난 3년간 연평균 24% 늘어났으며,이 같은 추세대로라면 2015년 미국 경제 규모를 따라잡을 것으로 내다봤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