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등장세 예감 … "찜해둘만"
미국 증시가 인플레이션 우려 완화에 힘입어 지난 주말 이틀 연속 상승세를 보여 국내 증시 반등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달러화 강세에 따른 국제 유가 하락과 예상치를 벗어나지 않은 소비자물가 상승률 등으로 미 증시가 한숨을 돌린 데다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유럽 주요국 증시도 회복세를 보여 이번 주 국내 증시에서도 반등의 불씨가 살아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국내 증시는 반등 여건이 무르익은 상태"라고 분석했다. 해외 증시 회복세에다 주가가 중기 골든크로스가 발생한 지수대까지 하락해 적극적인 주식매수권역에 진입했고,프로그램 매물 부담에서 벗어난 데다 머니마켓펀드(MMF) 등 주식 매수 대기자금이 여전히 풍부하다는 점 등이 배경이다.

이에 따라 증권사들은 주가 반등에 대비해 유망주 발굴을 서두르고 있다.

시장에서는 증시 반등 시도가 나타날 경우 조정장에서 목표주가가 상향 조정된 종목과 낙폭이 큰 실적 우량주를 우선적으로 주목하는 분위기다.

◆조정장에서 목표주가 오른 종목

15일 증권정보 제공업체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달 들어 증권사들이 목표주가를 올린 종목은 하이닉스 효성 녹십자 삼성SDI 삼성테크윈 하나금융 등 33개에 달한다.

하이닉스는 6개 증권사가 목표주가를 높였다.

우리투자증권은 "2분기에 큰 폭의 실적 개선이 예상되고 경쟁 업체에 비해 뛰어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어 중장기적으로도 긍정적 변화가 시작될 것"이라며 지난 13일 종가(2만9350원)보다 40% 가까이 높은 4만1000원을 새로운 목표주가로 제시했다.

세아베스틸 LIG손해보험 코오롱건설 LS전선 한샘 현대하이스코 에스원 화인케미칼 KT&G LG화학 CJ CGV 삼성SDI 하나금융 등 13개 종목은 이달 들어 목표주가 상향 조정과 함께 주가도 뛰어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화인케미칼은 실적 개선 기대로 기관 매수세가 몰리면서 이달 들어 20% 급등했다.

이선엽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조정장에서 목표주가가 올랐다는 것은 증권사들이 향후 주가를 낙관한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반등장이 전개될 때 주도주로 부상할 가능성도 크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코스닥시장에선 메리츠증권이 제시한 LG마이크론의 목표주가가 5만7000원에서 7만원으로 뛴 것을 비롯 인터파크 에이스디지텍 누리텔레콤 솔믹스 우리이티아이 등 6개 종목의 목표주가가 상향 조정됐다.

◆저평가된 실적우량주

그동안 주가가 크게 떨어진 실적우량주도 주목 대상으로 꼽힌다.

주가는 실적을 따라가기 마련인 만큼 일시적인 악재나 수급 악화로 저평가된 종목에 관심을 갖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얘기다.

이와 관련,에프앤가이드 조사 결과 유가증권시장에서는 동양기전 현대오토넷 삼호 계룡건설 두산건설 동양제철화학 동국제강 미래에셋증권 우리금융 금호타이어 성신양회 등이 유망할 것으로 분석됐다.

이들 종목은 코스피지수가 연중 최고치(장중)를 기록한 지난달 19일 이후 이달 13일까지 주가가 15% 이상 하락했으나,올해 영업이익은 크게 좋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동양기전은 올 영업이익이 271억원으로 지난해보다 37.5% 급증할 것으로 전망되는 실적 유망주다.

이 회사는 최근 한 달 사이에 주가가 20.5%까지 떨어졌지만 13일엔 저가 매수세가 몰리면서 4.7% 급등했다.

미래에셋증권은 동양기전의 목표주가를 13일 종가(7100원)보다 무려 125%나 높은 1만6000원으로 제시해 관심을 끌고 있다.

삼성전자 LG전자 등 대형 정보기술(IT)주도 낙폭 과대 실적우량주에 든다.

양해정 대신증권 연구원은 "IT주는 인플레이션 우려에서 한 발 비켜서 있고 하반기 이익증가율도 높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주가가 반등할 경우 상승폭이 클 것"으로 전망했다.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