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시중유동성이 가파르게 늘고 있는 가운데 정부 부문의 재정집행이 과잉유동성에 한몫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4월 말 현재 광의유동성(L) 잔액 2천164조8천억원 가운데 국채 및 지방채 잔액은 136조8천억원으로 전체의 6%를 차지했다.

광의유동성 잔액 대비 국채.지방채 비중은 작년 같은 기간 5%에서 1년 만에 1%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국채 잔액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국채 잔액은 2000년 11조7천억원에 불과했으나 2002년 22조6천억원, 2003년 41조8천억원에 이어 2006년에는 100조원을 넘어섰다.

이어 작년 말 121조5천억원에서 올해 4월 말 현재 131조7천억원을 기록중이다.

불과 8년 사이에 국채 잔액이 120조원이나 증가한 것이다.

지방채 잔액의 경우 2000년부터 줄곧 3조원대에 머물다가 2006년말 3조9천억원에서 작년말 4조8천억원으로 늘어났다.

반면 민간 부분인 회사채 잔액은 2000년 56조6천억원에서 작년 말 64조8천억원으로 8조2천억원 증가하는데 그쳤고, 기업어음(CP)도 11조6천억원에서 26조원으로 14조4천억원이 늘어났다.

한은 관계자는 "정부가 경제를 운용하기 위해 재정집행 사업을 하는 것은 당연하다"면서도 "국채 발행 등이 시중 유동성을 키우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조재영 기자 fusionj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