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미국산 쇠고기 수입위생조건을 고시함에 따라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반대하는 시위대들의 저항도 극렬해지고 있다.

25일 밤과 26일 새벽까지 이어진 시위에서는 시위대와 경찰이 난투극을 벌이는 등 격렬한 양상을 보였다.

시위대는 청와대로 향해 행진을 하다 경찰에 저지당하자 길을 막은 경찰버스에 밧줄을 걸어 끌어냈으며 모래주머니와 벽돌을 던지고 각목을 휘두르기도 했다.

○…서울경찰청은 25일 밤부터 26일 새벽까지 벌어진 '미 쇠고기' 반대 도심 거리시위에서 모두 139명을 연행해 이 중 134명을 서울 시내 15개 경찰서에서 분산 조사하고 있다고 26일 밝혔다.

139명의 연행자 숫자는 지난 1일 새벽 228명이 검거된 이후 이번 '촛불사태' 들어 최대 규모다.

이날 시위에서 일부 시민들이 경찰버스 4대를 끌어내 안에 있던 비옷과 방패 등을 가져갔으며 전ㆍ의경 18명을 끌어내 구타를 하는 등 과격한 행동을 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여성환경단체 회원들이 미국산 쇠고기 수입고시 철회를 요구하며 거리 시위를 벌이다 경찰에 연행됐다.

환경운동연합과 여성민우회 등 여성환경단체 회원 40여명은 이날 오전 11시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정부 고시 관보게재를 규탄한 뒤 회관 뒷길을 이용해 정부종합청사 뒤편 도로까지 행진하다 경찰의 제지를 받았다.

○…보수성향의 시민사회 단체들은 대체로 정부의 결정을 수긍하지만 시기적으로 부적절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대한민국선진화개혁추진회의(상임의장 이영해 교수)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재협상은 현 상황에서는 좀 비현실적인 주장이고 추가협상을 통해 100% 만족할 수는 없지만 어느 정도 문제가 해결됐다고 본다"며 "그러나 관보게시는 좀 서두른 것 같다"고 말했다.

바른사회시민회의도 "추가협상 결과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보지만 고시 관보게시는 국민을 좀 더 안심시키고 완충지대를 두고 가는 것이 나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민제 기자 pmj5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