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10일께 美쇠고기 동시 판매…작년 검역물량은 이미 출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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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 점포 문을 열자마자 두 시간도 안 돼 미국산 쇠고기를 찾는 전화가 15통 넘게 왔어요.
30개월 미만의 뼈 없는 살코기라 사려는 이들이 많은 것 같아요."
29일 오전 11시 서울 강동구의 A수입업체는 쇠고기 판매장 입구에 '미국산 쇠고기 판매 개시'란 게시문을 큼지막하게 붙여 놓았다.
이 게시문에는 등심(구이용) 목심(불고기용) 양지(국거리용) 등 미국산 쇠고기의 부위별 가격이 적혀 있었다.
A사 사장은 "지난 26일 수입위생조건 고시가 발효된 뒤 도매업자와 정육점,음식점 등에서 미국산 쇠고기를 사겠다는 전화가 하루 평균 15~20통씩 걸려 오고 있다"며 "고시가 발효된 날부터 미국산 쇠고기를 판매한다는 글을 써붙이고 판매를 재개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대로라면 작년 10월 등뼈 파동 이후 제대로 팔지 못하고 창고에 묶여 있던 쇠고기 100t이 2~3주 안에 동이 날 것"이라고 귀띔했다.
A사는 한우 1~2등급에 해당하는 미국산 초이스급(100t) 등심을 2300원에 내놨고 불고기용 목심(1000원)과 장조림용 양지(800원)는 국산 삼겹살의 반값 이하에 팔고 있다.
이는 지난해 정육점 등에서 팔던 냉동육 시세와 비슷하다.
미국산 쇠고기 판매가 재개됐다.
작년 10월 검역 전면 중단 사태로 인해 이미 검역을 통과하고도 마땅한 공급처를 찾지 못해 창고에서 별도 보관해온 4100여t의 미국산 쇠고기가 빠른 속도로 다시 팔려 나가고 있는 것.
보관 중인 미국산 냉동육이 유통기한(2년)을 넘지 않은 데다,물량 전체가 30개월 미만 살코기여서 안전에도 문제가 없기 때문이다.
또 검역 재개로 경기도와 부산 컨테이너야적장 등에 묶여 있던 미국산 쇠고기 5300여t이 금주(6월30일~7월6일) 내에 전부 풀려 유통될 것으로 점쳐지자 미리 물량을 확보하려는 도매업자 등의 움직임이 다시 활발해진 것이다.
경기도의 B수입업체 관계자는 "국민 여론 등을 고려해 30일 이후에나 창고에 있던 미국산 쇠고기를 다시 팔려고 했는데 아침부터 걸려온 문의전화로 오늘 도매업체 두 곳에 100㎏의 냉동육을 공급했다"며 "고시가 발효되자마자 당장 사갈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서울 마장동에서 정육점을 운영하고 있는 한 점주는 "대형마트들이 아직 판매에 눈치를 보고 있어 마장동과 독산동 등지의 도매정육점으로 물량이 흘러들 것이란 얘기를 도매업자로부터 들었다"며 "이 일대 음식점 점주들은 아예 '미국산 쇠고기'란 원산지 표시를 내걸고 안전성 알리기에 나설 계획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130여개 쇠고기 수입업체로 구성된 한국수입육협회(가칭)는 다음 달 10일을 전후해 협회에 소속된 업체를 중심으로 이번에 검역을 받는 5300여t을 동시다발적으로 판매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한국수입육협회가 작성한 홍보 문서엔 수입육협회 소속 업체들이 솔선해 미국산 쇠고기를 같은 날 동시에 팔자는 문구와 함께 통일된 홍보 전단지 형태를 만들어 100t당 부위별 가격 등을 기재해 소비자들에게 알리자는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박창규 한국수입육협회 임시회장은 "몇 군데서만 미국산 쇠고기를 판매할 경우 불매운동,폭력사태 등 직.간접적인 피해가 우려돼 협회 차원에서 동시다발적인 판매를 추진하게 됐다"며 "자율결의에 참여한 업체들에 팩스로 홍보물을 보내 동참해 줄 것을 요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장성호 기자 jas@hankyung.com
30개월 미만의 뼈 없는 살코기라 사려는 이들이 많은 것 같아요."
29일 오전 11시 서울 강동구의 A수입업체는 쇠고기 판매장 입구에 '미국산 쇠고기 판매 개시'란 게시문을 큼지막하게 붙여 놓았다.
이 게시문에는 등심(구이용) 목심(불고기용) 양지(국거리용) 등 미국산 쇠고기의 부위별 가격이 적혀 있었다.
A사 사장은 "지난 26일 수입위생조건 고시가 발효된 뒤 도매업자와 정육점,음식점 등에서 미국산 쇠고기를 사겠다는 전화가 하루 평균 15~20통씩 걸려 오고 있다"며 "고시가 발효된 날부터 미국산 쇠고기를 판매한다는 글을 써붙이고 판매를 재개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대로라면 작년 10월 등뼈 파동 이후 제대로 팔지 못하고 창고에 묶여 있던 쇠고기 100t이 2~3주 안에 동이 날 것"이라고 귀띔했다.
A사는 한우 1~2등급에 해당하는 미국산 초이스급(100t) 등심을 2300원에 내놨고 불고기용 목심(1000원)과 장조림용 양지(800원)는 국산 삼겹살의 반값 이하에 팔고 있다.
이는 지난해 정육점 등에서 팔던 냉동육 시세와 비슷하다.
미국산 쇠고기 판매가 재개됐다.
작년 10월 검역 전면 중단 사태로 인해 이미 검역을 통과하고도 마땅한 공급처를 찾지 못해 창고에서 별도 보관해온 4100여t의 미국산 쇠고기가 빠른 속도로 다시 팔려 나가고 있는 것.
보관 중인 미국산 냉동육이 유통기한(2년)을 넘지 않은 데다,물량 전체가 30개월 미만 살코기여서 안전에도 문제가 없기 때문이다.
또 검역 재개로 경기도와 부산 컨테이너야적장 등에 묶여 있던 미국산 쇠고기 5300여t이 금주(6월30일~7월6일) 내에 전부 풀려 유통될 것으로 점쳐지자 미리 물량을 확보하려는 도매업자 등의 움직임이 다시 활발해진 것이다.
경기도의 B수입업체 관계자는 "국민 여론 등을 고려해 30일 이후에나 창고에 있던 미국산 쇠고기를 다시 팔려고 했는데 아침부터 걸려온 문의전화로 오늘 도매업체 두 곳에 100㎏의 냉동육을 공급했다"며 "고시가 발효되자마자 당장 사갈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서울 마장동에서 정육점을 운영하고 있는 한 점주는 "대형마트들이 아직 판매에 눈치를 보고 있어 마장동과 독산동 등지의 도매정육점으로 물량이 흘러들 것이란 얘기를 도매업자로부터 들었다"며 "이 일대 음식점 점주들은 아예 '미국산 쇠고기'란 원산지 표시를 내걸고 안전성 알리기에 나설 계획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130여개 쇠고기 수입업체로 구성된 한국수입육협회(가칭)는 다음 달 10일을 전후해 협회에 소속된 업체를 중심으로 이번에 검역을 받는 5300여t을 동시다발적으로 판매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한국수입육협회가 작성한 홍보 문서엔 수입육협회 소속 업체들이 솔선해 미국산 쇠고기를 같은 날 동시에 팔자는 문구와 함께 통일된 홍보 전단지 형태를 만들어 100t당 부위별 가격 등을 기재해 소비자들에게 알리자는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박창규 한국수입육협회 임시회장은 "몇 군데서만 미국산 쇠고기를 판매할 경우 불매운동,폭력사태 등 직.간접적인 피해가 우려돼 협회 차원에서 동시다발적인 판매를 추진하게 됐다"며 "자율결의에 참여한 업체들에 팩스로 홍보물을 보내 동참해 줄 것을 요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장성호 기자 ja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