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는 탈락위기
서울대 교수진ㆍ고려대 국제화 분야 강세

한국형 MBA스쿨(경영전문대학원) 가운데 교수진은 서울대가 가장 뛰어나고 국제화 분야에서는 고려대가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연세대는 주요 지표에서 다른 대학들에 뒤져 BK21 사업단에서 탈락 위기를 맞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경제신문이 17일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등 3개 대학의 BK21 사업단 MBA스쿨 2차연도(2007년 3월∼2008년 2월) 보고서를 입수해 분석한데 따르면 서울대는 교수의 해외 저명 저널 논문편수나 교수 1인당 학생수에서 다른 대학들보다 월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임교원 1인당 학생수의 경우 서울대가 1.5명으로 연세대(8.66명),고려대(12.5명)보다 양호했다. 2006년 BK21사업으로 설립된 한국형 MBA스쿨에 대한 올해 2차연도 평가에서는 고려대와 서울대가 1,2위를 다툴 것으로 관측된다.

◆고려대,국제화 부문 앞서

지난해 1위였던 고려대 MBA스쿨의 강점은 국제화 분야다. 외국인 교수와 외국인 학생 비율이 다른 학교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다. 올 3월 현재 전임교원 78명 중 10명이 외국인이며,하반기에 6명의 외국인 '기금교수'를 추가로 모집할 예정이다.

국립대로 교수 채용이 자유롭지 못한 서울대의 외국인 전임 교원은 2명에 불과하다. 하지만 서울대는 19명의 해외 유명교수를 단기로 초빙하고 있다. 서울대는 3차연도에 10명의 외국인 전임교수 채용을 목표로 리쿠르팅 중이다. 연세대는 외국인 전임 교수가 2명에 불과하다.

외국인 학생수도 고려대가 가장 많다. 고려대 글로벌 MBA 과정의 외국인 학생수는 39명(정원 116명)으로 전체의 30% 수준이다. 서울대는 12명(2기,정원 50명),연세대는 23명(정원 65명)이다. 영어 강의 비중은 서울대와 고려대가 60% 수준으로 엇비슷했고 연세대가 37%로 낮았다.


◆서울대,교수 연구 실적 뛰어나

교수들의 연구 역량은 서울대가 월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저명 학술지에 게재된 논문이 서울대가 28편으로 가장 많았고 고려대가 22편,연세대가 19편이었다. 연구에 참여한 교수 수에 따라 환산한 논문편수도 서울대 27.7편,고려대 23.125편,연세대 3.75편 순으로 서울대가 높았다.

서울대 경영대 관계자는 "세계적인 학술지에 논문을 게재할 확률은 1~2%에 불과하다"며 "이들 학술지에 논문 1편을 게재하는 것이 국내 학술지 10편 출판하는 것보다 어렵다"고 말했다.

서울대의 연구 실적 향상은 승진 심사 기준 강화와 파격적인 인센티브 때문으로 풀이된다. 서울대 경영대는 지난해 세계 톱3 학술지 3편을 포함,톱10 학술지에 총 8편 이상의 논문을 게재해야 정교수 승진 자격이 주어지도록 기준을 강화했다. 또 전공분야별로 연구 실적이 1등인 교수에겐 5000만원이란 파격적인 연구 장려금을 지원하고 있다.

◆연세대,취업률 부분 가장 취약

연세대 MBA스쿨은 취업 부문에서 가장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세대 MBA스쿨의 경우 이번 보고서에서 취업률과 연봉 상승률,해외 취업률 등 취업과 관련된 지표를 대부분 공개하지 않았다. 연세대 경영대학 한 교수는 "학생 취업 문제로 골치아프다"며 어려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기업에서 파견한 학생이 많은 고려대의 경우 전체 취업률이 97%(외국인 제외)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선현주 고려대 MBA디렉터는 "졸업생 17명 중 설문 응답자 6명은 연봉 인상률이 100%에 달했다"고 말했다.

글로벌 MBA과정 1기 졸업생(취업대상자 27명)의 취업률이 100%,연봉 상승률 60.5%라고 공개한 서울대는 8월 졸업하는 2기생들의 연봉 상승률이 이를 상회할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김희정 서울대 MBA취업지원 실장은 "2기 졸업생들도 외국인 2명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취업 제안을 받아 회사를 선택 중"이라고 말했다.

성선화 기자 d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