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에 첫 계약학과가 탄생한다. 서울대 경영대학은 경기도와 협약을 맺고 중견 기업인을 대상으로 하는 '이그제큐티브 MBA' 과정을 개설한다.

서울대는 올 2월 성균관대 '휴대폰학과'와 같은 계약학과를 설치할 수 있도록 학칙을 변경한 바 있다.

22일 서울대 경영대학은 정원 120명의 이그제큐티브 MBA 과정(주말반)을 계약학과 형태로 내년 초부터 개설한다고 밝혔다.

계약학과는 정원 외로 학생을 선발할 수 있어 교육과학기술부의 정원 규제를 받지 않는다. 그동안 정원 문제로 골머리를 앓아 온 서울대 경영대학은 이번 과정을 통해 MBA스쿨 정원(100명)보다 많은 인원을 확보해 재정적 측면에서 숨통이 트이게 될 전망이다.

이그제큐티브 MBA 과정은 올 3월 경기도가 수원 광교 테크노밸리에 위치한 차세대융합기술원을 서울대에 기증하면서 일사천리로 진행했다.

이에 경기도 및 상공회의소 등의 요청에 따라 교육과정이 결정되게 된다. 내년 초 입학생들은 2학년 때부터 기술경영,예술,문화,금융 등으로 각각 자신의 선택에 따라 전공을 정해 특화된 수업을 받게 된다.

서울대는 또 자유전공학부를 도입하기로 했다. 자유전공학부는 학생들이 인문학과 사회과학,자연과학,공학,예술 등 특정 전공에 얽매이지 않고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는 '융합 학문'을 공부할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자유전공학부의 모집 정원은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설립으로 인한 법대 잉여정원 93명을 포함해 교육부의 정원조정 결과에 따라 최대 172명에 달할 전망이다.

성선화 기자 doo@hankyung.com

○계약학과=국가ㆍ지방자치단체 또는 산업체 등과의 계약에 의해 정원 외로 개설ㆍ운영할 수 있는 학위과정
이다.2003년 산학협력 촉진을 위해 개정된 ‘산업교육진흥 및 산학협력 촉진에 관한 법률’ 제8조에 의해 탄
생 근거를 마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