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정보국(CIA),의회도서관 등 주요 기관들은 이미 '독도'를 중립적 의미의 '리앙쿠르 암(岩)'으로 표기하고 있을 뿐 아니라 한ㆍ일 양국 간 '국제분쟁지역'으로 소개하고 있는 것으로 28일 확인됐다. 미 국무부는 '지난 수십년간 독도 주권에 대한 미국 정부 차원의 입장 표명은 없었다'는 입장이어서 독도 표기 원상회복은 사실상 어려울 전망이다.

미국 CIA는 세계 각국 정보를 담은 '월드 팩트 북' 웹페이지에서 한국을 소개하며 "한국이 1954년 이후 점유하고 있는 리앙쿠르암(독도/다케시마)을 놓고 한국과 일본이 서로 권리를 주장하고 있다"는 언급을 '국제분쟁'란에 올려놓고 있다.

미 의회도서관도 한국의 국가 현황을 소개하는 '컨트리 스터디'에서 독도를 '리앙쿠르암'으로 표기하고 일본이 영유권을 주장하는 분쟁지역이라고 밝히고 있다.

당사자인 미 지명위원회는 독도 표기를 '주권 미지정 지역'으로 바꾼 최근 결정을 번복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영기 미 조지워싱턴대 교수는 미 국립지리정보국의 외국지명 담당 책임자와의 통화에서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이에 이태식 주미 대사는 이날 독도 표기의 원상회복 조치를 취해 줄 것을 미국정부 측에 강력히 요구했다.

한편 미 지명위원회는 '센카쿠제도'와 같은 분쟁 지역에 대해서는 실효적 지배를 하는 일본 지명으로 표기하면서 유독 독도에는 '중립'을 강조해 비난이 일고 있다.

장규호/임원기 기자 daniel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