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시장서도 10위권 겨우 턱걸이

IB시장에서 국내 증권사들의 성적표는 아직 초라하다. 해외리서치기관들이 발표하는 아시아지역 IB랭킹에서 국내 증권사들은 M&A 기업공개(IPO) 채권발행 등 전 부문에 걸쳐 순위권 밖에 있는 것이 엄연한 현실이다. 심지어 국내 IB시장에서조차 글로벌업체에 밀려 1~2개 부문에서 간신히 10위권에 턱걸이하고 있는 형편이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지난해 국내 기업 M&A(인수·합병 기업분할 민영화 출자전환 등) 자문실적을 보면 우리투자증권이 점유율 3.5%로 가까스로 10위에 올랐다. 그나마 올 상반기 실적에서는 우리투자증권이 12위로 두 계단 떨어졌다.

올 상반기 국내 기업과 정부가 발행한 외화채권 주관실적은 더 초라하다. 메릴린치 UBS 등 외국계가 주관을 휩쓸어 국내 업체 중에선 우리투자증권만 18위에 간신히 이름을 올리고 있다.

상반기에 실시된 기업공개 블록트레이딩 등 국내 증시의 주식모집과 매출업무도 대부분 외국계 손에서 이뤄졌다. 한국투자증권이 4위를 차지했지만 점유율은 5.9%로 크레디트스위스(34.2%) 씨티(24.3%) UBS(18.0%) 등 상위 3개사와 격차가 크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IB부문의 수익 기여도는 대형사라도 대부분 10% 미만이다. 상대적으로 오랫동안 IB를 키워온 삼성증권과 우리투자증권의 경우 지난해 영업이익 대비 IB 비중은 각각 7.9%와 6.2%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