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은 자본시장통합법 시행을 앞두고 IB(투자은행)사업 확대와 투자자 보호 강화를 위해 '리스크 관리 최고책임자(CRO)'들을 잇따라 영입하고 있다. IB와 투자자 보호 모두 그리 익숙하지 않은 분야인 데다 인수·합병(M&A) 및 자기자본투자(PI) 등과 관련한 사업 방식이 워낙 복잡하고 새로운 방식도 많아 리스크 부담이 갈수록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증권사들은 리스크 관리를 위한 시스템을 오래 전부터 갖추고 운영해 왔던 외국계 금융사의 노하우를 배우기 위해 이 분야 전문가인 외국계 출신 인사들을 잇따라 영입하고 있다.

삼성증권은 지난 3월 권경혁 전 메릴린치 리스크관리 그룹 최고운영책임자(COO)를 CRO(전무)로 영입해 리스크 관리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권 전무는 미국 시카고 대학교에서 MBA(경영학 석사)를 받은 후 미 메릴린치 본사에서 17년 동안 줄곧 근무해 왔다.

동양종금증권도 올초 신용 평가 및 컨설팅 회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출신 노동래 이사를 새 CRO로 앉혔다. 노 이사는 한국씨티은행에서 2006년까지 근무한 후 S&P 한국지점 이사를 지냈다. 회사 측은 신용평가사 근무 경력을 살려 투자할 회사의 리스크 분석을 총괄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또 오우택 한국투자증권 리스크관리 본부장(전무)은 BTC(뱅커스 트러스트) 출신으로 오래 전부터 이 회사의 투자리스크 관리를 책임 지고 있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