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ㆍ수도권 대단지 상가에 주목

11일 상가투자 정보업체인 상가뉴스레이다와 상가정보연구소에 따르면 이달과 다음 달에 전국 50여개의 아파트 단지에서 상가가 분양된다. 이 중 서울 송파구 잠실동 일대 새 입주 단지 내 상가가 주목된다. 다만 분양가가 비싼 게 흠이다. 투자자들은 주변 시세와 수익률을 꼼꼼히 분석해보고 투자에 나서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조언이다.

잠실 주공1단지를 재건축한 '엘스'단지의 상가는 '파인애플'로 이름이 붙었다. 지난 6일부터 분양이 시작됐다. 지하 3층~지상 5층 건물로 점포 수 473개다. 조합분 물량을 빼고 169개가 일반분양 몫이다. 지하철 2호선 신천역 역세권에 있다. 엘스 5678가구와 인근 리센츠(5563가구),트리지움(3696가구) 등 대단지를 배후에 두고 있다. 분양가는 1층이 3.3㎡당 6350만~1억770만원이며 2층 3180만~5510만원,지하 1층 2610만~2870만원 등이다.

지난달 말 입주를 시작한 파크리오의 단지 내 상가도 분양 중이다. 지하 3층~지상 5층짜리 상가 2개동으로 구성됐다. 연면적은 3만7507㎡이고,270개 점포 중 77개가 일반 분양된다. 지하철 2호선 성내역 역세권에 있다. 배후가구 수가 6864개의 대단지다. 1층이 3.3㎡ 당 8403만~1억2615만원,지하 1층이 2057만~2078만원이다. 2층은 아직 분양 일정이 잡히지 않았다. 올림픽공원 쪽에 있는 상가는 1층이 3.3㎡당 5391만~7458만원이다.

선종필 상가뉴스레이다 대표는 "엘스와 파크리오 단지 내 상가는 지하철 접근성이 좋고 배후가구도 많다는 장점이 있지만 일반 분양분의 분양가가 다소 높게 책정됐다는 게 단점"이라고 말했다.


◆판교 용인 등 수도권 주공상가 눈길

대한주택공사에서 분양하는 단지 내 상가도 관심대상이다. 아파트가 택지개발지구에 대단위로 조성돼 기존의 도심과 차별화된 상권형성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특히 주공상가는 평균 100가구 당 점포가 1개에 불과해 기존 다른 아파트에 비해 상권 안정성이 높은 편이란 게 주공 측의 설명이다.

또 분양 주체에 대한 신뢰성이 높고 투자 유의사항을 고지받을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예컨대 학교환경위생정화구역 여부나 상가 주변 지형 여건에 따른 계단,안내 표지판,화단,옹벽 등을 어디에 설치하는지를 입찰 전에 알 수 있다.

주공 단지 내 상가 가운데는 이달 18~19일에 입찰되는 판교신도시와 용인시 구성지구 물량이 관심 1순위다. 판교에서는 A13-1블록 10개 등 총 19개 점포가,구성지구에서는 6블록 4개,7블록 3개 등 총 7개 점포가 공급된다.

특히 판교는 지난 달 입찰에서 A7-2블록이 대거 유찰돼 이번 분양 결과가 주목된다. 단지별로 가장 높은 입찰예정가는 판교에서는 A13-1블록 1층 104호로 51㎡에 4억5900만원(3.3㎡당 2972만원)이다. 구성지구에서는 6블록 103호로 44.7㎡에 3억2700만원(3.3㎡당 2417만원)이다.

주공 단지 내 상가는 일반공개경쟁입찰 방식이어서 입찰 때 가장 높은 가격을 써낸 신청자가 당첨자로 결정된다. 입찰에 참여를 원하는 사람은 주공 홈페이지(www.jugong.co.kr)나 매월 둘째주 금요일 일간지에 실리는 분양공고를 참조하면 된다. 지구별 추첨 및 입찰결과는 매월 초 주공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아파트 500가구 이상 단지 내 상가 유리

단지 내 상가에 투자할 때 첫 번째로 고려해야 할 것은 아파트 규모다. 적어도 500가구 이상되는 게 유리하다. 가구 수가 너무 적으면 이용객이 적어 단지 내 상가로서 매력이 떨어진다. 또 수용인구 대비 인당 상가면적이 적은 곳이 유리하다. 경기도 남양주 진집지구의 경우 수용인구 대비 인당면적이 0.81㎡로, 인근 다른 택지개발지구의 절반가량에 불과해 최근 분양률이 높아지고 있다.

단지 내 상가라 해도 분양가가 높으면 수익률은 제한적이게 마련이다. 입점 업종 가운데 세탁소 슈퍼마켓 등의 근린 업종은 분양가가 3.3㎡당 3000만~4000만원이 넘으면 임대료를 감당할 수 없다고 알려져 있다. 아파트의 주택별 크기는 100㎡(30평형)대가 많으면 좋다. 100㎡형 아파트는 맞벌이 부부 등 소비력이 왕성한 입주민이 많이 살기 때문이다. 가구 수가 많더라도 상가가 너무 많으면 효과가 반감되므로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자금여력이 충분하다면 1층 코너 자리나 출입구 쪽 점포를 얻어야 환금성이 높아 중장기적으로 유리하다. 제과점 편의점 약국 등을 분양받아 임대를 놓거나 직접 입점해서 영업을 해도 좋다.

또한 현재 임대가 완료돼 상가가 수익을 내고 있는 상가가 좋다. 그러나 부동산 중개업소와 같은 업종은 2년 뒤에 재계약을 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점과 임대료가 높다면 공실 위험성이 있다는 것도 감안해야 한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