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 이코노미] (3) 그린 이펙트 ‥ 중국은 지금 '흑묘백묘' 대신 '綠描(녹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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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묘백묘(黑猫白猫)는 중국 개혁ㆍ개방을 상징하는 말 중 하나다. 검은 고양이든 흰 고양이든 쥐만 잡으면 된다는 이 말은 성장 우선주의를 단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그러나 올림픽은 중국 경제에 흑묘나 백묘보다 더 강력한 녹묘(綠猫)를 등장시켰다. '녹색 발전이야말로 대국굴기의 기본 모델'(후안강 칭화대 국정연구중심 교수)이라는 인식이 자리 잡았다.
올림픽 준비 과정은 중국에 있어 환경 오염과의 전쟁이었다. 역대 최고 수준의 올림픽을 치르겠다는 중국 정부의 최대 난관은 환경오염 문제였다. 경제가 급성장하고 있는 중국 도시들의 환경 수준이 국제 대도시에 비해 아직은 크게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당국은 칼을 빼 들었다. 베이징은 물론 인근 후베이성 등의 공장 문을 닫고 승용차 홀짝제를 시행하며 베이징의 빈 공간마다 나무를 심어야 했다.
중국 정부는 올림픽이 열린 2008년을 환경 혁명의 원년으로 삼는다는 방침이다. 싼린 공원에서 올림픽 주경기장을 감싸고 도는 인공 호수인 '중국수룡(中國水龍)'을 정화한 생활 하수로 채웠다. 이미 오염물질 배출 업체는 가차없이 폐쇄되고 있다. 지난해 타이후 호수가 오염됐을 때 2000개가 넘는 공장들이 문을 닫았다.
오염 물질을 배출하는 업체들은 증시에 상장하지 못하고 은행 대출도 제한받도록 했다. 수출에도 통제가 가해진다. 국영기업은 환경 물질을 배출하다 적발되면 임원들의 연봉을 깎아야 한다.
중국 기업은 물론 외국 회사들도 발빠르게 대처하고 나섰다.
삼성전자는 올림픽 홍보관을 폐타이어로 만들고 환경에 대한 의지를 과시했다. GE는 '베이징올림픽을 바람이 후원합니다'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후베이성에 건설한 풍력발전소를 통해 전기를 공급하고 있다. 폭스바겐은 6000대의 친환경 차량을,나이키는 음료수 병이나 버려진 섬유에서 뽑은 물질로 만든 수영복을 선보였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오광진 기자 forest@hankyung.com
올림픽 준비 과정은 중국에 있어 환경 오염과의 전쟁이었다. 역대 최고 수준의 올림픽을 치르겠다는 중국 정부의 최대 난관은 환경오염 문제였다. 경제가 급성장하고 있는 중국 도시들의 환경 수준이 국제 대도시에 비해 아직은 크게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당국은 칼을 빼 들었다. 베이징은 물론 인근 후베이성 등의 공장 문을 닫고 승용차 홀짝제를 시행하며 베이징의 빈 공간마다 나무를 심어야 했다.
오염 물질을 배출하는 업체들은 증시에 상장하지 못하고 은행 대출도 제한받도록 했다. 수출에도 통제가 가해진다. 국영기업은 환경 물질을 배출하다 적발되면 임원들의 연봉을 깎아야 한다.
중국 기업은 물론 외국 회사들도 발빠르게 대처하고 나섰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오광진 기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