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 광고유치 경쟁
사이트 인수도 늘어


미국에서 육아 건강 패션 등을 주제로 한 '엄마 블로그'가 인기를 끌고 있다. 기업들은 이들 여성 블로그에 광고를 하거나 직접 여성 전용 웹사이트 등을 사들이며 마케팅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14일 "여성들을 위한 웹사이트와 블로그 등이 각종 광고를 끌어모으고 있다"며 최근 미국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두스(Dooce)'라는 여성 블로그를 소개했다. 네 살짜리 딸을 둔 히더 암스트롱이란 여성이 운영하고 있는 이 블로그의 구독자는 85만명에 달한다.

기업들은 이곳에 광고를 내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 미국 백화점 체인 JC페니와 생활용품 회사인 크레이트&배럴은 암스트롱의 게시글 옆에 배너 광고를 띄워 가구와 장식용품 등을 판매하고 있다. 유통업체 월그린스는 암스트롱의 강아지 사진 옆에 '사진 인화 서비스' 광고를 내보내고 있다.

이처럼 여성 사이트들의 방문객 수가 늘어나면서 기업들의 관심도 크게 높아지고 있다. 시장조사 기관인 컴스코어에 따르면 지난해 여성 전용 웹사이트의 순방문자 수는 전년 대비 35% 늘어났다. 이는 정치 분야 사이트를 제외하고는 가장 빠른 증가세다. 지난 7월 미국의 여성 사이트 순방문자 수는 8400만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27% 늘었다.

최근에는 주요 미디어 회사나 벤처캐피털 등이 관련 사이트를 인수하는 사례도 증가하고 있다. 지난주 미국 최대 케이블TV 회사인 컴캐스트는 1억2500만달러에 여성용 쇼핑·오락 사이트인 데일리캔디를 사들였다. 지난 6월엔 NBC유니버설 제너럴일렉트릭(GE) 등이 공동으로 설립한 벤처캐피털이 2200여개의 여성 블로그를 모아놓은 사이트 '블로그허'에 500만달러를 투자하기도 했다.

여성 웹사이트 등에 투자하고 있는 벤처캐피털 드레이퍼피셔주벳슨의 공동창업자 팀 드레이퍼는 "쇼핑은 대부분 여성이 하고 있고,여성은 세상의 절반이란 사실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