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 소비 트렌드의 가장 큰 키워드는 '프리미엄'이다. 경기 하강과 생활물가 상승 등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되고 있는 가운데도 소비재와 내구재,서비스 등 모든 업종에서 품질과 기능이 업그레이드된 프리미엄 브랜드가 전반적인 소비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이처럼 프리미엄 브랜드와 상품이 각광받는 것은 소비자의 소비패턴이 절약보다는 가치와 만족을 우선시하기 때문이다. 소비자들이 높은 구매 만족도를 느끼는 '가치 있는' 상품에는 기꺼이 지갑을 열고 돈을 지불하고 싶어한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국민소득 향상과 문화생활 확산 등으로 소비자들이 삶의 질과 가치를 추구하고 웰빙과 건강에 시간과 돈을 투자하면서 저가의 상품보다는 소비자의 욕구 만족을 충족시키고,소비자의 가치를 높여줄 수 있는 프리미엄(Premium) 제품을 선호하게 된다고 설명한다.

기업들도 이 같은 소비 트렌드를 반영해 치열한 프리미엄 브랜드 경쟁을 벌이고 있다. 기존 브랜드에 비해 품질이나 디자인, 기능 등을 향상시키고 친환경성을 강조한 프리미엄 브랜드를 내놓고 브랜드 파워를 높이기 위한 마케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에 따라 프리미엄 브랜드는 거의 모든 상품군에서 자리매김하고 생산량에 있어서도 중저가 양산 브랜드에 필적하는 수준에 이르렀다. 전통과 권위에 의존하는 명품 브랜드와는 달리 프리미엄 브랜드는 사회적인 위상과 같은 질적인 가치뿐 아니라 양적인 가치도 충족시킴으로서 소비자들의 구매 만족도를 높이고 삶의 질을 제고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가격 자체가 중요한 게 아니라 품질이나 디자인 인지도 등에서 가격에 걸맞은 가치를 지니고 있는 프리미엄 상품을 가지고 있느냐가 불황 극복의 관건"이라고 말했다.

대한상공회의소와 환경부,한국환경정보연구센터의 후원을 받아 프리미엄브랜드대상 선정위원회가 최근 뽑은 '여성소비자가 뽑은 2008 프리미엄브랜드 대상'에서도 그동안 기존 일반 브랜드보다 품질과 기능을 업그레이드시켜 소비자의 만족도를 높여온 기업과 지방자치단체의 브랜드들이 대거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 결과 33개의 기업브랜드와 12개의 지자체 브랜드가 수상했다. 대우건설의 '푸르지오'(아파트),위니아만도의 '딤채'(김치냉장고),삼성전자의 '지펠'(냉장고),LG전자의 '트롬'(세탁기) 등 각 부문에서 프리미엄 바람을 주도해온 대기업들의 대표 브랜드들이 수상했다.

또 파로마TDS의 '파로마가구'(주거용가구),우리산업의 '우리벽지'(벽지),이에프이의 '해피랜드'(유아복/유아용품),베이비드림의 '베이비드림'(수유용품) 등 그동안 꾸준한 혁신을 통해 브랜드파워를 높여온 중소기업 브랜드들이 대기업과 다국적기업의 쟁쟁한 브랜드를 제치고 여성소비자들이 선호하는 브랜드로 뽑혔다. 지자체 간 마케팅 경쟁이 치열한 농특산물공동브랜드 부문에서는 평창군의 'HAPPY 700평창',안성시의 '안성마춤',영주시의 '선비숨결' 등 3개 브랜드가 공동 수상했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