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시장 일각에서 우려를 제기했던 9월이다. 우려의 핵심은 한국 시장에서의 달러 유동성 문제.외국인이 보유하고 있는 채권의 만기가 9월에 집중된 탓에 이들이 채권을 대거 매도하고,원화를 달러로 바꿔 외국으로 나갈 경우 어려움이 초래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여기에다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사태가 진정되지 않아 국내 금융회사의 달러 차입이 막혀 있고,고유가 등에 따른 경상수지 적자 확대로 위기설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지난주엔 원ㆍ달러 환율이 달러당 1100원 근처까지 치솟았고 물가를 걱정하는 외환당국은 부랴부랴 달러를 시장에 매도하는 모습이었다.

금융시장에선 9월 첫째주 외환당국이 어떤 태도를 취하느냐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9월 위기설의 고비가 바로 초순이라고 여기고 있다. 9월 초 이후엔 정부가 외국환평형기금채권을 발행해 상당 규모의 달러를 들여오고 추석 연휴 이후엔 일부 은행들이 달러 조달에 나설 계획이어서 달러 유동성 위기설은 진정될 가능성이 크다.

이런 차원에서 한국은행이 2일 발표하는 '8월 말 외환보유액'은 시장에 중요한 시그널이 될 것 같다. 외환보유액 추이를 통해 외환당국의 의지를 가늠해 볼 수 있어서다. 한은은 같은날 지난 4~6월 중 외환거래액이나 환율변동폭 등을 집계한 '2분기 중 외환거래 동향'도 내놓는다. 기획재정부가 4일 발표하는 '외국환 거래법령 개편 계획'에 어떤 내용이 담길지도 관심거리다. 한은이 5일 공개하는 '2분기 국민소득'에선 고유가 등 교역조건 악화를 극복하지 못해 1분기에 이어 감소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는 사람이 적지 않다.

실물 분야에선 지식경제부가 1일 내놓는 '8월 중 수출입 동향'에 주목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무역수지는 5월 반짝 흑자를 기록한 이후 6월 2억8000만달러 적자,7월 16억2400만달러 적자 등으로 적자폭이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전문가들은 무역수지 적자와 더불어 수출 증가율이 둔화될 경우 하반기 경제성장률에도 부정적 영향이 미칠 것으로 걱정하고 있다.

이번 주 금융계에선 국민은행의 지주사 전환 여부가 확정된다. 매수청구권 행사가 4일로 끝나는데 매수청구 주식이 총 발행주식의 15%를 넘지 않으면 KB금융지주가 탄생하게 된다. 산업계에선 대우조선해양의 예비입찰을 앞두고 컨소시엄 구성 및 국민연금 유치전이 치열하게 벌어질 전망이다.

경제부 차장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