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용 게임기 업체인 일본 닌텐도가 '닌텐도DS'와 '위(Wii)'를 앞세워 승승장구하고 있다. 올해 매출과 순익은 사상 최대에 달할 전망이다.

닌텐도는 지난 주말 열린 기업설명회에서 2008회계연도(2008년 4월~2009년 3월 말) 매출 전망을 당초보다 11.1% 증가한 2조엔(약 20조원)으로 높였다고 발표했다. 영업이익도 22.6% 늘어난 6500억엔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회사 발표대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달성되면 각각 전년 대비 19.6%,33.4% 증가해 모두 사상 최대를 경신하게 된다. 회사 관계자는 "해외에서 '닌텐도DS'와 '위(Wii)'의 판매가 호조를 보여 실적 전망을 상향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휴대용 게임기 '닌텐도DS'는 올 판매목표를 2800만대에서 3050만대로 늘려잡았다. 올 회계연도까지 누적 판매대수는 1억대를 돌파할 게 확실시된다. 또 체감형 비디오게임기로 세계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위'도 올해 예상보다 150만대 많은 2650만대를 팔아 누적판매 대수가 5000만대를 돌파할 것으로 회사 측은 내다봤다.

올해로 창업 120주년을 맞은 닌텐도를 세계적인 게임기 업체로 만든 일등공신 이와타 사토루 사장(49)은 "좋은 기업은 기업과 관련된 모든 사람에게 웃음을 줄 수 있어야 한다"며 "닌텐도는 주주 고객 협력사는 물론 지역사회에도 즐거움을 주는 회사를 지향하고 있다"고 성공 비결을 밝혔다.

또 히트 상품을 잇달아 선보이는 데 성공한 요인으론 "우리 회사에는 20년 이상 게임을 개발해 온 개발인력이 많다"며 "게임에 대해 오랜 철학을 가진 경험있는 사원들이 젊은 개발자들과 함께 일하면서 시너지 효과를 내는 '전통'과 '기술'의 조화가 원동력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최인한 기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