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도 최대 150% 상승효과

한국형 경영전문대학원(MBA스쿨)이 첫 직장에 만족하지 못하는 신세대 직장인들의 경력 전환 코스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MBA스쿨 졸업생 80%가 졸업과 동시에 새 직장을 얻고 있으며 연봉도 최대 150% 상승했다.

5일 국내 주요 MBA스쿨에 따르면 지난달 말 졸업한 서울대 MBA스쿨 2기 졸업생들의 경력 전환 비율은 80%에 달했다. 이는 1기 졸업생들의 65%에 비해 15% 증가한 것으로 MBA스쿨 졸업생 10명 가운데 8명이 더 나은 조건으로 새 직장을 구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KAIST의 MBA스쿨도 2006년 60%,지난해 63%였던 경력 전환 비율이 올해는 71%까지 올랐다.

이 같은 경력 전환 비율은 해외 명문 비즈니스스쿨과 비슷한 수준이다. 미국 스탠퍼드 비즈니스스쿨과 런던비즈니스 스쿨(LBS)의 경력 전환 비율은 각각 60%와 71%다. 유럽 랭킹 1위로 꼽히는 프랑스 인시아드(INSEAD)의 경우 경력 전환 비율이 80%에 달한다.

MBA 졸업생들이 가장 선호하는 분야는 금융권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서울대 글로벌 MBA 2기 졸업생은 두 명 가운데 한 명꼴로 금융 분야로 진출했다.

연봉 상승률도 매우 높은 편이다. 학교 측의 조사 결과 작년 졸업한 서울대 MBA스쿨 1기 졸업생의 연봉(성과급 포함)은 평균 1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이들이 MBA스쿨에 입학하기 전 직장에서 받던 연봉(4000만원)에 비해 150% 오른 것이다. 성과급을 제외한 연봉상승률도 작년과 올해 계속해서 60%를 기록했다. 작년 발표된 KAIST MBA 졸업생의 연봉 상승률도 47%에 이른다.

성선화 기자 d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