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입사는 2.9명..면접이 당락 좌우

대졸 구직자 100명 중 3.8명이 최종 합격하지만, 이 가운데 2.9명만이 실제로 입사하며, 입사 1년 후에는 겨우 2.1명만이 남는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이는 임금수준 등 근무 여건과 기업의 인지도가 더 나은 곳으로 이동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7일 전국 100인 이상 345개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08년 대졸 신입사원 채용 동향과 특징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대졸 구직자 100명 지원시 서류전형에서는 12.3명이, 면접에서는 최종 3.8명만이 합격해 취업 경쟁률이 평균 26.3대 1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 규모별 취업 경쟁률은 대기업 30.3대 1, 중소기업 8.4대 1 등으로 대기업이 중소기업보다 3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졸 신입사원 지원자 100명을 기준으로 중소기업은 11.9명이 합격할 수 있는 반면, 대기업은 3.3명만이 합격할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치열한 경쟁을 뚫고 합격한 대졸 취업자들 중 상당수는 입사를 포기하거나 1년 이내 직장을 옮기는 것으로 나타나 구직난 속에 기업들의 인력관리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최종 합격자의 입사 포기율은 23.7%로, 기업 규모별로는 중소기업 31.9%, 대기업 19.1%이었다.

입사 1년 이내 퇴사율도 27.9%나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중소기업은 대졸 신입사원의 36.6%가, 대기업은 대졸 신입산원의 21.0%가 1년 이내 퇴사했다.

경총 관계자는 "기업들이 입사 초기에 집중적인 교육을 실시한다는 점을 고려할 때, 조기 퇴사는 기업의 비용을 높일 뿐 아니라 특히 중소기업의 경우 신규인력 충원을 어렵게 만들어 기업경영의 애로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면접이 신입사원의 최종 합격 여부에 결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필기시험이 없는 2단계 전형 기업의 경우 100점 만점에 면접 61점, 서류 39점의 배점비중을, 필기시험을 포함한 3단계 전형 기업은 면접 48점, 서류 28점, 필기 24점의 배점비중을 부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기업 인사담당자들은 대졸신입 채용에서 가장 중요한 평가항목으로 `조직적응력 및 협동심'(27.1%)을 첫손으로 꼽았다.

`업무전문성 및 창의성'(25.4%), `적극성과 성취욕'(24.6%) 등이 그 뒤를 이었고, `학점 및 영어성적'(3.3%)은 상대적으로 덜 중요한 요소로 평가됐다.

이는 최근 학점 및 토익점수의 인플레 현상으로 변별력이 떨어졌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됐다.

(서울연합뉴스) 서한기 기자 sh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