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영실 제17대 숙명여대 총장이 10일 교내 백주년기념관 삼성컨벤션센터에서 취임식을 갖고 공식 업무를 시작했다. 이 대학에서 한국음식연구원장과 산학협력단장,사무처장,교무처장 등 주요 보직을 두루 거친 한 총장은 향후 4년간 숙명여대를 이끈다.

한 총장은 취임사에서 "100년 전통의 숙대 총장으로서 창학 정신을 계승하고 인재 양성에 혼신의 힘을 쏟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특히 학생 한 명 한 명을 통합적 사고력을 갖고 문제를 스스로 해결해 나가는 창조적 인재로 키우는 것을 교육 목표로 제시하며 "재임 기간 중 무엇보다 교양교육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 총장은 "21세기는 인간성에 대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요청하고 있다"며 "많은 학자들이 새로운 문명은 서로 다른 문화를 이해하고 그 속에서 새로운 휴머니즘을 발견하려는 인간의 노력 여부에 달려 있다고 주장한다"고 설명했다.

14년 반이라는 재임 기록을 남기고 떠나는 이경숙 전임 총장(오른쪽)은 이임사에서 "숙명 가족과 함께 꿈꾸고 땀흘렸던 시간이 제 삶에서 최고로 행복했던 순간"이라며 "비록 몸은 떠나지만 숙명 축복의 통로로 쓰이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이ㆍ취임식에는 민주당 정세균 대표와 손병두 서강대 총장,이기수 고려대 총장,장태평 농식품부 장관,이용태 숙명학원 이사장,정춘희 총동문회장 등 각계 인사 800여명이 참석해 새로운 미래를 여는 한 총장과 비약적 학교 발전을 이뤄내고 떠나는 이 전 총장에게 축하인사를 전했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