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러시아 간 교역과 투자상황은 규모는 작지만 급증세를 타고 있다는 게 특징이다.

지식경제부와 KOTRA 등에 따르면 국내 기업들의 대 러시아 투자규모(신고건수 기준)는 6월 말 현재 15억달러 수준으로 전체 해외투자(1543억달러)의 1.0%에 불과하지만 최근 금액도 늘어나고 투자업종도 다양화되는 추세다. 2006년 대 러시아 투자액(1억2000만달러)이 전년(6900만달러)대비 두 배 늘어난 데 이어 작년에 다시 2006년 대비 3.6배 정도 증가했다. 올 상반기 투자액만 해도 4억2000만달러로 지난해 전체 액수에 맞먹는다.

전체 투자액수의 70%가 대기업 몫이다. 롯데그룹이 단일사업으로는 아시아 국가 중 최대 규모인 모스크바 복합건물 건설사업에 착수했고 LG전자는 2006년 9월 1억5000만달러 규모의 공장 착공에 들어갔다. 투자업종도 다양해지고 있다. 올해 상반기 투자금액(1억6000만달러)을 보면 아직 제조업(58.2%)이 절대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만 광업(24.4%),건설업(4.3%) 등의 비중이 커지고 있다. 제조업중 전자부품과 컴퓨터 및 통신장비 부문이 91.1%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러시아의 대(對)한국 투자규모 역시 6월 말 현재 전체 외국인 투자(1348억달러)의 0.02%인 3000만달러에 불과하지만 최근 늘어나는 추세다. 돈인베스트(DonInvest)그룹이 올해 6억5000만달러 규모의 자동차 부품공장을 충남지역에 설립키로 합의한 것이 눈에 띈다.

양국 간 교역은 외환위기를 전후로 침체되었다가 1999년 이후 경제회복세를 타면서 연평균 40% 이상씩 늘고 있다. 지난해 교역량은 150억달러 규모로 전년대비 50% 이상 늘었다. 수출은 80억9000만달러,수입은 69억8000만달러로 무역흑자를 내고 있다. 한국의 수출주력 품목은 자동차, 석유화학, 핸드폰, 가전제품 등이고 수입품목은 철강, 비철금속, 광물성 연료, 수산물 등이다.

박수진 기자 notwom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