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부터 한경과 공동 발표 … IMDㆍWEF와 본격 경쟁

산업정책연구원(IPS)과 국제경쟁력연구원의 국가 경쟁력 보고서는 2001년부터 조사,발표됐다. 마이클 포터 하버드대 교수가 경쟁력 요소로 꼽은 경영여건,생산조건,수요조건,관련 산업의 4개 물적 부문을 평가 대상으로 삼았고 경쟁의 핵심 요소는 역시 '사람'이라는 판단으로 인적 부문도 포함했다. 인적 부문도 기업가,전문가,정치가 및 관료,근로자 등 4개 분야로 나뉜다. 여기에 금융위기나 전쟁와 같은 대내외 변수가 포함돼 총 9개 부문에서 조사가 이뤄진다.

IPS 외에 국제적인 국가경쟁력 보고서 발표로 유명한 곳은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원(IMD),세계경제포럼(다보스포럼·WEF)이 있다. IMD의 경우 55개국을 대상으로 경제운영 성과,정부효율성,기업효율성,발전 인프라 등 4개 부문에서 평가하며 WEF는 기본요인,효율성 증진,기업혁신 및 성숙도의 3가지 부문에서 131개국을 조사한다.

조사 방법은 통계 지표와 설문 지표 등 비슷하지만 정확성은 오히려 IPS의 국가경쟁력 보고서가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IMD나 WEF는 인력의 한계 등으로 조사대상 전 국가에 대한 현지 인터뷰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WEF의 설문 회수율은 12~17%에 그치는 형편이다. 반면 IPS 설문은 KOTRA가 참여해 신뢰성을 높이고 있다. 국가경쟁력 조사 대상 65개국은 KOTRA가 현지에 무역관을 두고 있는 곳으로 이 무역관을 통해 심층적 인터뷰가 진행되고 있다.

IMD와 WEF의 한국 국가경쟁력 순위는 매년 큰 폭으로 오르내렸다. 이 때문에 신뢰성에 대한 논란이 제기되면서 국가경쟁력 평가를 받아들이는 정부의 태도도 들쭉날쭉했다. WEF가 2006년 한국이 23위라고 발표하자 일부 평가항목이 불합리하다며 불만을 내비쳤고,지난해 11위까지 치솟자 경쟁력이 향상됐다며 만족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또 올해는 IMD의 국가경쟁력 순위에서 31위로 전년 대비 2단계 하락하자 지난해 실적을 기초로 이뤄진 것이라며 참여정부와 선을 그었다. 이들 세 단체가 발표하는 한국경쟁력 순위는 차이를 보이지만 한국의 강점과 약점에 대해서는 비슷한 판단을 내리고 있다. 정부효율성이나 노사관계 등은 종합 순위에 비해 떨어지고 과학기술 수준,기업 부문에서는 높다는 평가다.

한경과 IPS는 이번 국가경쟁력포럼을 시작으로 매년 국가경쟁력 지수를 공동 발표키로 했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