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을 돈으로 살 수는 없다지만 만약 가능하다면 행복하기 위해 필요한 돈은 얼마일까.

우리 국민들이 생각하는 액수는 평균 '14억4000만원'이었다. 이는 집값을 포함한 것으로 최근 서울 시내 국민주택 규모(85㎡) 아파트 한 채 가격이 4억6000만원 선인 점을 감안하면 현재 살고 있는 집을 제외하더라도 은행 예금과 주식,펀드 투자금 등을 합해 10억원가량의 현금성 자산은 보유해야 한다고 느끼는 것으로 해석된다. '스스로 추구하는 행복을 이루려면 얼마의 돈을 벌어야 한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의 42.9%가 '10억~100억원 미만'이라고 답했다. 다음으로 '5억~10억원 미만'이 19.0%,'1억~3억원 미만'은 16.7%,'3억~5억원 미만' 9.4%로 나타났다. '100억원 이상'이 필요하다는 응답도 3.1%에 달했다. 우리나라 도시근로자 가구의 월 평균 소득(지난해 말 기준)이 367만원인 점을 감안하면 대다수 국민들이 '행복의 기준'을 상당히 높게 잡고 있는 셈이다.

연령대별로 보면 20대(19~29세)와 30대가 생각하는 액수가 40대와 50대에 비해 컸다. 20대는 10명 중 5명 이상(53.3%)이,30대는 10명 중 6명(60.6%)가량이 행복의 필요조건으로 '10억~100억원 미만'이 있어야 한다고 답했다. 20대의 평균 액수는 17억1500만원이었으며 30대의 평균 액수는 20억3300만원이었다. 반면 40대가 생각하는 행복의 필요조건은 10억8500만원,50대는 10억7900만원이었다. 40~50대에 비해 20~30대가 실제 소득 수준보다 상대적으로 '행복의 기준'을 높게 보고 있다는 의미다. 소득 수준별로는 '월 소득 200만원 이하'가 7억900만원이 필요하다고 답한 반면 '월 소득 400만~500만원 미만'은 28억8200만원,'월 소득 500만원 이상'은 16억3000만원은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이 돈을 실제로 벌 수 있느냐에 대해서는 실현 가능성이 낮다는 응답이 많았다. 조사 결과 10명 중 4명(40.2%)만이 실제로 그 정도 액수를 벌 수 있다고 답한 반면 5.5명(54.7%)은 기대와는 달리 어려울 것이란 답을 내놨다. 연령대별로 보면 40대와 50대의 경우 각각 51.8%,63.5%가 스스로의 경제 여건을 감안할 때 실현 가능성이 낮다고 답했다. 반면 20대와 30대에서는 '실현 가능하다'는 응답 비율이 40ㆍ50대보다 높게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