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국민은 경제 발전을 위해서는 대통령이나 정부,근로자보다는 기업인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응답자 중 가장 많은 25.7%가 '향후 경제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수행해야 하는 사람'으로 기업인을 꼽았다.

기업의 투자가 활성화돼야 일자리가 만들어지고 가계 소득이 늘어나 궁극적으로 경제가 발전할 수 있다는 인식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정부에서부터 현 정부 출범 반년에 이르기까지 정부와 정치권이 경제 분야에서 뚜렷한 성과를 보여 주지 못하고 있는 데 대한 실망감도 일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기업인 다음으로는 대통령(22.9%)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답이 많았고 이어서 근로자(22.8%) 정부 관료(10.9%) 등의 순이었다. 직업별로는 화이트 칼라(30.4%)와 대학생(30.2%) 중에서 기업인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응답이 많았던 반면 농림어업 종사자(12.6%)와 블루칼라 계층(20.3%)은 상대적으로 기업인의 비중이 크지 않다는 의견을 보였다.

대신 농림어업 종사자들은 대통령(32.2%)과 정부 관료(15.1%)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답했고 블루칼라 계층은 근로자(30.6%)와 대통령(26.4%)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농림어업과 같이 산업화와 경제 성장 과정에서 상대적으로 뒤처지는 부문에 대해서는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지역별로는 대구ㆍ경북 지역의 응답자들이 대통령(29.8%)이나 정부 관료(24.6%)가 기업인(15.3%)보다 중요하다고 답해 대통령과 정부에 대한 기대치가 높음을 나타냈다. 여ㆍ야 정치인이 중요하다는 응답은 전체의 6.8%에 불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