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와 중소기업 대출 부실에 대한 우려가 점차 커지고 있는 가운데 신용카드 연체율도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위기에 이어 실물경기 악화가 깊어질 경우 신용카드 연체율이 급등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부산은행의 신용카드 연체율은 지난 2분기 1.63%에서 3분기 1.92%로 올라갔고,대구은행의 신용카드 연체율은 같은 기간 1.52%에서 2.02%로 높아졌다. 분기 기준으로 두 은행의 신용카드 연체율이 전 분기보다 상승한 것은 지난해 3분기 이후 처음이다. 대구은행 관계자는 "서민 경제가 침체기에 접어들면서 카드 연체액이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3분기 실적 발표를 앞둔 시중은행과 전업계 카드사 연체율도 대폭 상승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올 들어 은행과 카드사들이 카드론 및 현금서비스 등 카드 대출을 상당히 늘렸는데,카드 대출의 경우 액수가 많고 이자율이 높아 신용판매 결제대금에 비해 연체 우려가 크다는 이유에서다.

지난 상반기까지 카드론은 9조7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5.5%나 늘어났고 현금서비스도 43조7000억원으로 3.7% 증가했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