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기술(IT)과 자동차주가 엔화 강세에 따른 수출경쟁력 강화 전망에 힘입어 큰 폭으로 뛰어올랐다. 낙폭 과대로 인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된 상황에서 '엔고 수혜' 분석이 제기되자 반등 탄력이 강화됐다.

28일 증시에서는 LG디스플레이 하이닉스 기아차 등이 일제히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현대차LG전자도 각각 12.6%와 12.1% 급등했고 삼성전자는 5.82% 뛰었다. 여기에 삼성전기(10.48%)와 삼성테크윈(14%)까지 급등세를 보였다.

엔화가 강세를 보이는 데 반해 원화는 약세를 지속하고 있어 일본의 IT·자동차 업체에 비해 해외시장 가격경쟁력이 높아진 것이 이 같은 상승의 배경이란 분석이다. 이선엽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 침체로 수요 부진이 우려되고 있지만 환율 상황이 경쟁 업체인 일본 기업들에 비해 유리한 입장이라서 국내 IT·자동차 업체들이 불황에 견딜 수 있는 힘이 더 강해졌다"고 평가했다.

토러스투자증권은 올해 초에 비해 엔화 대비 원화 가치가 36.7%나 절하됐다며 글로벌 시장에서 일본과 직접 경쟁 관계에 있는 수출 기업들의 수혜가 기대되고,특히 가격 경쟁이 치열한 디스플레이 가전 자동차 등이 큰 수혜를 볼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증권사 이원선 연구원은 "2000년 이후 엔화가 강세를 보인 15차례의 시기를 분석한 결과 LG전자 삼성SDI 삼성테크윈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 등이 시장 대비 10%포인트를 웃도는 초과 수익을 올렸다"고 설명했다.
IT와 자동차 외에 엔고 수혜주로는 신도리코 등 일본 수출 비중이 높은 기업과 호텔신라 등 일본인 관광객 유입 증가 효과를 누릴 수 있는 종목이 꼽힌다. 엔화 자산이 많은 기업도 수혜주로 꼽힌다. 토러스투자증권은 엔화 자산이 엔화 부채보다 많은 기업으로 태웅 웅진코웨이 NHN STX엔진 글로비스 등을 제시했다.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