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ㆍ기아車 "경기부양책 중ㆍ소형차 수요확대 기대"

현대ㆍ기아자동차가 버락 오바마 미국 민주당 정부의 출범이 한국 자동차 산업에 위기가 아니라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현대ㆍ기아차는 7일 "오바마 당선인의 보호무역주의적 성향 등에 대해 우려하는 시각이 많지만 과감한 경기부양 가능성이 높아 자동차 수요 회복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전체 매출의 60~70%를 수출에 의존하고 그 중 30%를 미국에 수출하는 한국 자동차업계로서는 긍적적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경기 회복 단계에서 중ㆍ소형차에 강한 한국차가 중ㆍ대형차 중심의 미국차에 비해 미국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게 될 것이라는 주장이다.

미국시장이 안정되면 유럽 등 다른 지역 판매가 늘어날 수 있다는 점도 긍정적 요인으로 꼽혔다. 특히 오마바 당선인이 추진 중인 저소득층은 세금을 줄이고 고소득층은 늘리는 누진세 강화정책이 중ㆍ소형차 수요 확대를 불러올 것으로 예상했다.

현대ㆍ기아차는 오바마 정부가 세계 경기 침체를 가속화시킬 수 있는 극단적인 보호무역주의를 채택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회사 관계자는 "후보가 아닌 대통령 입장으로서는 미국 경제에 실익이 많은 한ㆍ미 FTA(자유무역협정)를 깨기 힘들 것"이라며 "재협상이 되더라도 큰 틀은 바뀌지 않을 것"으로 예측했다.

김수언 기자 soo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