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까지 잘나가던 '주공 아파트 상가'들이 판교·동탄신도시 등 유망지역에서조차 된서리를 맞고 있다. 경기불황 여파로 투자자들의 외면을 받아 공개입찰에서 유찰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주공이 지난 17일부터 이틀간 입찰한 성남 판교 주공 상가는 22개 점포 중 3개만 간신히 낙찰됐고 나머지는 무더기 유찰됐다. 평균 낙찰가율(내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도 115.65%로 예년의 150%대보다 크게 낮아졌다. 최고 낙찰가율은 내정가(7억9700만원) 대비 130%(10억3610만원)에 팔린 A21-1블록(1층) 점포였다.

특히 이번에 분양된 상가의 3.3㎡당 내정가는 3900만~4300만원 선으로 지난 8월과 10월에 공급된 판교 상가보다 평균 1000만원 이상 높게 책정된 탓에 유찰이 많았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같은 날 분양됐던 화성시 동탄신도시 내 '4-5블록 주공 아파트 상가'도 공급대상 6개 점포 중 5개가 주인을 찾지 못했다. 이로써 지난 7월부터 지금까지 분양됐던 주공 아파트 상가 90개 점포(10곳) 중 절반에 가까운 42개 점포가 투자자를 만나지 못했다.

박영신 기자 yspar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