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내년말부터 우리나라 기상청의 기상 관측 주기가 최대 4배 이상 빨라져 일기예보의 정확성이 개선되며 적조 및 오염 경보 발령도 빨라진다.

16일 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 따르면 내년 6월께 발사될 우리나라의 첫 기상ㆍ해양 관측위성 '통신해양기상위성(COMS)이 최근 조립이 끝나 최종테스트에 들어갔다. 2003년부터 국비 3558억원이 투입된 통신해양기상위성은 총 무게 2.5t의 중형정지궤도 위성.실제 초속 3.07km 속도로 지구 둘레를 회전하나 지구 자전속도와 동일하기 때문에 늘 한반도 상공에 머무는 것처럼 보인다.

적도 3만6000㎞ 상공에서 기상과 해양 관측,통신 실험 등을 수행한다. 남미 기아나(프랑스령)에서 아리안로켓에 실려 발사될 예정이며 수명은 7년이다. 항우연 통신해양기상위성 사업단의 백명진 박사는 "저궤도 위성(고도 500~1500km)은 지상국과 교신할 수 있는 시간이 하루에 10회 10분씩 정도 밖에 안되는 반면 정지궤도 위성은 상시 접촉이 가능하기 때문에 24시간 통신과 관측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통신해양기상위성은 자세제어와 전력공급,기지국과의 통신 등을 담당하는 위성본체와 각각의 임무를 수행하는 3개의 탑재체(기상관측탑재체 해양관측탑재체 통신탑재체)로 구성된다. 위성이 성공적으로 발사되면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7번째로(EU를 1개국으로 봤을때) 독자적인 기상관측위성을 보유하게 된다. 현재 우리나라 기상청은 일본 위성이 30분 간격으로 제공하는 기상영상을 전송받아 일기예보를 하는 실정이다.

원재광 기상청 지구환경위성과 사무관은 "집중호우,태풍,폭설 등 악기상 현상은 관측주기가 짧을 수록 예보의 정확도가 높아진다"며 "통신해양기상위성은 기본적으로 한반도 지역을 7~8분 간격으로 촬영할 계획이기 때문에 지금보다 최대 4배 수준으로 급변하는 기상현상을 관측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이 위성과 24시간 교신하기 위한 국가기상위성센터가 충북 진천에 구축됐으며 내년 중 개소를 앞두고 있다. 센터는 송신 자료를 보정한 후 다시 위성으로 쏘아올려 주변국들이 우리의 기상 자료를 활용할 수 있도록 제공할 계획이다.

해양통신기상위성은 또 정지위성으로서는 세계 최초로 해양관측장비를 탑재하고 있다. 정지궤도위성은 저궤도 위성보다 지구에서 50배 이상 멀리 떨어져 있기 때문에 해양관측이 어렵다는 것이 통념이었다. 항우연은 프랑스의 위성항공업체인 아스트리움과 공동으로 고해상도(해상도 500m) 관측 장비를 개발해 위성에 탑재했다. 이에따라 저궤도 위성의 해양관측장비(해상도 1km)보다도 더욱 정밀한 관측이 가능하게 됐다. 해양탑재체에서 수집한 위성영상 자료는 해양 플랑크톤 분포 등 어장 정보는 물론 부유 퇴적물이나 오염물질의 이동 현황,해류순환 및 해양생태계 감시 등에 활용된다. 현재는 지상관측에 의존,적조 경보를 내리고 있다. 안유환 한국해양연구원 해양위성센터장은 "적조나 오염 징후가 나타난 후 확산될 때까지는 24시간이 채 안걸리기 때문에 단기 해양현상을 관측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1시간에 1번씩 한반도 주변의 해양 정보를 관측해 정확하고 신속한 적조ㆍ오염 경보를 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황경남 기자 knhwang@hankyung.com
한반도 기상관측 30분서 7~8분 간격으로…통신해양기상위성 조립 완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