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성향이 강한 40대 전후 여성, 이른바 '아라포'를 타깃으로 한 마케팅이 일본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19일 코트라 보고서에 따르면 일본 역시 세계적 불황으로 연말 소비시장이 냉각되고 있지만 40대 전후 여성을 타깃으로 하는 화장품과 의류 등은 오히려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일본에서 올해 유행어 대상에 뽑힌 '아라포'란 '어라운드(around) 40'을 일본식으로 줄여 읽은 말로, 주로 마흔 살 전후의 미혼 직장여성을 뜻하며 일본 TBS방송의 동명 드라마가 히트하면서 유행어로 떠올랐다.

우리나라의 '골드 미스'와 유사한 의미로 사용되고 있으며 이들의 라이프 스타일과 소비성향을 반영한 상품기획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는 게 코트라의 설명이다.

이들은 1980년대에 젊은 시절을 보내고 버블시대의 정점에 취직해 많은 자유를 경험한 세대로 지금도 자유에 대한 갈망이나 인식이 높은 연령층이다.

특히 미용이나 학습처럼 자신을 가꾸고 연마하는 데 아낌이 없어 불황기의 소비를 견인할 층으로 여겨지고 있다.

이들을 겨냥해 웨딩업체에서는 마흔 살 웨딩 패키지를 내놓는가 하면 일본의 대표 호텔체인 프린스호텔은 '아라포를 위한 휴식 라이프 스타일'이라는 이름으로 상품을 개발하고 있다.

화장품업체 시세이도가 이들을 겨냥해 내놓은 미용액은 한 병에 1만5천엔이 넘는 가격에도 날개돋친 듯이 팔리고 있다.

코트라는 보고서에서 "전반적으로 소비가 줄어드는 가운데 '아라포' 같이 구매력 높은 특정 소비자군을 대상으로 한 상품은 불황을 비켜가고 있다"며 "구매력이 높은 세대를 겨냥한 틈새시장용 상품 개발의 중요성이 증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종수 기자 jski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