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라인 설립 이후 처음으로 '올-스톱'
취재진 출입도 통제..인근상가엔 손님 '뚝'


"하루빨리 공장이 재가동됐으면 좋겠지만 워낙 경기가 어렵다보니 ..."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판매부진으로 22일 가동을 전면중단한 인천 부평구 청천동 GM대우차 부평1공장 주변은 갑자기 몰아 닥친 강추위 때문인지 스산한 분위기마저 감돌고 있었다.

공장으로 들어가는 정문과 서문 등은 일반인들의 접근이 통제된 가운데 한 경비원은 "오늘부터 외부인 출입과 언론 통제를 철저히 하라는 지시가 내려왔다"며 경계심을 내비쳤다.

1만여명의 직원이 바삐 움직이던 공장 내부는 텅 빈채 멈춰 선 기계들만이 제자리를 지키고 있으며 정문 앞에는 'GM대우차 사랑, 대우차 타기 운동'이라고 적힌 플래카드만 차가운 겨울 바람에 나부끼고 있었다.

라세티, 젠트라 등 중소형 승용차를 생산하는 부평1공장의 가동이 중단됨에 따라 이 공장 소속 생산직과 지원부서, 연구소 직원 등 1만1천400여명은 지난 20일 이후 사실상 휴가에 들어갔다.

공식 휴가기간은 공장 가동이 중단된 22일부터 내년 1월 4일까지지만, 실제로는 20일부터 모든 생산라인이 멈췄기 때문이다.

지난 1일 가동이 중단된 부평 2공장 소속 생산직 532명이 회사로부터 월 평균 임금의 70%를 받는 조건으로 1일부터 휴가 중인데 이어 1공장까지 서면서 지난 2002년 GM대우 설립 이후 처음으로 모든 생산라인이 서 버렸다.

공장 주변 상점들도 공장 가동 중단에 따른 '한파'를 온몸으로 느끼고 있었다.

출고문 인근의 한 편의점 사장 A(25)씨는 "조업 중단으로 GM대우 직원들의 발길이 뚝 끊겼다"면서 "그동안엔 하루 평균 매상이 150만원 정도 됐지만 요즘은 50만원 채우기도 힘들다"라고 말했다.

공장 인근 B식당 주인인 C(49)씨 역시 "매출이 종전의 70% 수준으로 뚝 떨어졌다"면서 "하루 빨리 공장 가동이 재개되기만을 바랄 뿐"이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GM대우 부평공장 관계자는 "GM대우 설립 이후 전체 공장이 가동을 중단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라면서도 "자동차 판매부진은 세계적인 추세일 뿐 회사가 극도로 어려운 상황에 처한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인천연합뉴스) 정묘정 기자 my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