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에선 올해 가격이 싼 상품을 필요한 만큼만 조금씩 사가는 '불황형' 소비 패턴이 더욱 뚜렷해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제조업체 브랜드(NB) 상품보다 가격이 20~30% 싼 대형마트 자체상표(PB,이마트는 PL)상품과 용량이 적은 소용량 상품 등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 지난해 먹거리 파동에 따른 식품 안전성에 대한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면서 유기농 식품과 각종 안전 인증을 획득한 프리미엄 식품군들을 찾는 소비자들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전체적으로는 의류ㆍ스포츠ㆍ잡화 등 생필품이 아닌 품목의 매출 하락세는 지속되는 반면 신선ㆍ가공식품과 생활용품 등 경기 방어적인 품목들은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PB상품 확대 지속

대형마트들은 소비자들의 알뜰 쇼핑 트렌드에 대응해 다양한 장르의 고품질 자체상표 상품군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이마트는 2007년 9% 수준이던 PL 매출 비중을 지난해 19% 수준으로 높인 데 이어 올해는 23%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마트는 올해 생필품을 중심으로 한 저가형 PL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한편 패키지 형태의 제품들도 내놓을 방침이다.

홈플러스도 PB 매출 비중이 2007년 20%에서 지난해 24%로 높아졌다. 올해는 30%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올해에는 지역별 특산물 10여개 품목을 PB로 상품화해 신선식품 경쟁력을 높이는 한편 이노GDN과 손잡고 청소기 믹서기 등 소형가전과 가방 시계 사무용품 문구 등의 PB상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롯데마트도 지난해 PB매출 비중이 17.3%로 4%포인트 올라갔고 올해 20%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절약형 소용량 상품 선호

대형마트에 최근 들어 두드러지는 실속 소비 트렌드는 소용량 상품 선호 현상이다. 가족 구성원이 많지 않은 요즘 규격이 작은 상품을 구매해 필요한 만큼만 소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마트는 올해도 다양한 품목에서 소용량 상품을 새로 선보이는 한편 광주 봉선점과 신도림점 등 일부 점포에서 운영하는 소용량 상품 전문 매장인 '미니미니존'을 전국 점포로 확대할 계획이다.

홈플러스는 소용량 상품뿐아니라 2~4인 가족이 함께 먹을 수 있는 '패밀리팩'상품을 늘리기로 했다.

과일과 육류 등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패밀리팩 상품을 올해 감자 고구마 등 야채 부문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롯데마트는 10㎏ 이하의 소용량 쌀 상품을 신규로 개발해 품목 수를 늘리고 한 사람이 먹기에 적당한 디저트 과일 모음과 커팅 과일 상품을 확대할 계획이다. 땅콩 아몬드 등 건과류에서도 용량을 줄인 상품을 새로 선보이고 캔 통조림 두부 만두 등도 소용량 상품으로 선보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