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 팝아트'의 진화는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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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 틀에서 벗어나 한국적 현실 적극 반영
올해 미술계에서는 그동안 각광받았던 극사실주의 화풍이 퇴조하고 한국적인 화풍의 팝아트(일명 코리아 팝아트) 바람이 불 전망이다.
팝아트는 대중문화 속에 등장하는 이미지와 만화적인 캐릭터를 주로 활용하는 미술장르.광고,상표,만화,영화 등의 대중적 이미지를 차용해 현대인의 감수성을 시각적으로 재현하는 것이 매력이다.
올해 팝아트전시회를 열거나 준비 중인 작가는 변웅필,이승애,김동유,윤기원,이길우,홍경택,안윤모,이현진,신창용ㆍ유기원ㆍ낸시랭,임태규 등 20여명에 이른다.
20~40대 디지털세대가 미술문화의 중심축으로 떠오르면서 대중적이고 키치적인 작품들이 인기를 모으고 있는 추세를 반영한 것이다. 단순한 팝아트의 '틀'에서 벗어나 우리 사회의 현실을 반영한 것이 특징이다.
오는 3월 갤러리현대 강남점에서 개인전을 갖는 변웅필씨는 찌그러진 얼굴 그림을 통해 우리 시대 직장인들의 표정을 흥미롭게 다뤘다.
캔버스에 그려진 얼굴들은 1차적으로는 작가 본인의 자화상이면서 동시에 주변 사람들의 정체성을 의미한다. 이번 전시는 작품 배치,설정 등 새로운 연출기법을 도입해 복제의 문제를 다룰 예정이다.
노숙자에 대한 연민을 대중적인 팝아트로 형상화한 작가도 있다. 서울 소격동 아라리오갤러리의 이승애씨 개인전에는 노숙자 등 소외계층을 모티브로 한 '괴물'들을 만날 수 있다.
안윤모씨는 동물들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현대사회를 풍자했다. 강남구 신사동 어반아트에서 열리고 있는 '사람,띠,열두 동물'전에는 소,호랑이,양 등 십이지간의 열두 동물을 의인화한 20여점이 나와 있다.
디지털 팝아트 작가 이현진씨는 10~20대의 깨어지기 쉬운 감성을 키치적으로 표현했다.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표 갤러리의 이씨 개인전에는 디지털 아트와 팝아트를 융합한 소녀 캐릭터에 상상력과 위트가 넘치는 작품 20여점이 걸려 있다.
마릴린 먼로 등 서양 여배우의 얼굴을 그린 뒤 향불과 인두로 한지에 구멍을 내는 방식으로 주목 받는 이길우씨,펑키음악과 연예인들의 얼굴 등을 시각예술로 형상화하는 홍경택씨,박정희 마오쩌둥 등 유명인들의 이미지를 반복적으로 묘사하는 김동유씨,주변의 친근한 인물을 만화적 기법으로 클로즈업하는 윤기원씨 등도 올 상반기에 신작을 선보일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팝아트 장르의 성장세를 점치면서도 시장침체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인기를 이어갈지에 대해선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김윤섭 한국미술경영연구소장은 "팝아트가 현대인들의 일상적인 감성을 반영하고 있는 데다 20~40대 디지털세대가 친근하고 편안한 그림을 선호하는 만큼 침체시장에서도 활기가 예상된다"고 낙관론을 폈다.
이명진 선컨템포러리 대표도 "최근 앤디 워홀 등 팝아트 작가들의 작품 가격이 치솟자 국내 작가들이 한국적인 화풍으로 접근하고 있다"며 "20~40대 컬렉터들이 이들 작품을 선호하는 만큼 한국적인 팝아트 작품은 앞으로 더 많이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이인홍 한국미술투자연구소장은 "미국과 유럽 화단에서는 팝아트 작품이 사라지는 추세"라며 "중국 팝아트가 뜨면서 국내 시장에서도 가격은 많이 올랐는데 해외 분위기가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
팝아트는 대중문화 속에 등장하는 이미지와 만화적인 캐릭터를 주로 활용하는 미술장르.광고,상표,만화,영화 등의 대중적 이미지를 차용해 현대인의 감수성을 시각적으로 재현하는 것이 매력이다.
올해 팝아트전시회를 열거나 준비 중인 작가는 변웅필,이승애,김동유,윤기원,이길우,홍경택,안윤모,이현진,신창용ㆍ유기원ㆍ낸시랭,임태규 등 20여명에 이른다.
20~40대 디지털세대가 미술문화의 중심축으로 떠오르면서 대중적이고 키치적인 작품들이 인기를 모으고 있는 추세를 반영한 것이다. 단순한 팝아트의 '틀'에서 벗어나 우리 사회의 현실을 반영한 것이 특징이다.
오는 3월 갤러리현대 강남점에서 개인전을 갖는 변웅필씨는 찌그러진 얼굴 그림을 통해 우리 시대 직장인들의 표정을 흥미롭게 다뤘다.
캔버스에 그려진 얼굴들은 1차적으로는 작가 본인의 자화상이면서 동시에 주변 사람들의 정체성을 의미한다. 이번 전시는 작품 배치,설정 등 새로운 연출기법을 도입해 복제의 문제를 다룰 예정이다.
노숙자에 대한 연민을 대중적인 팝아트로 형상화한 작가도 있다. 서울 소격동 아라리오갤러리의 이승애씨 개인전에는 노숙자 등 소외계층을 모티브로 한 '괴물'들을 만날 수 있다.
안윤모씨는 동물들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현대사회를 풍자했다. 강남구 신사동 어반아트에서 열리고 있는 '사람,띠,열두 동물'전에는 소,호랑이,양 등 십이지간의 열두 동물을 의인화한 20여점이 나와 있다.
디지털 팝아트 작가 이현진씨는 10~20대의 깨어지기 쉬운 감성을 키치적으로 표현했다.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표 갤러리의 이씨 개인전에는 디지털 아트와 팝아트를 융합한 소녀 캐릭터에 상상력과 위트가 넘치는 작품 20여점이 걸려 있다.
마릴린 먼로 등 서양 여배우의 얼굴을 그린 뒤 향불과 인두로 한지에 구멍을 내는 방식으로 주목 받는 이길우씨,펑키음악과 연예인들의 얼굴 등을 시각예술로 형상화하는 홍경택씨,박정희 마오쩌둥 등 유명인들의 이미지를 반복적으로 묘사하는 김동유씨,주변의 친근한 인물을 만화적 기법으로 클로즈업하는 윤기원씨 등도 올 상반기에 신작을 선보일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팝아트 장르의 성장세를 점치면서도 시장침체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인기를 이어갈지에 대해선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김윤섭 한국미술경영연구소장은 "팝아트가 현대인들의 일상적인 감성을 반영하고 있는 데다 20~40대 디지털세대가 친근하고 편안한 그림을 선호하는 만큼 침체시장에서도 활기가 예상된다"고 낙관론을 폈다.
이명진 선컨템포러리 대표도 "최근 앤디 워홀 등 팝아트 작가들의 작품 가격이 치솟자 국내 작가들이 한국적인 화풍으로 접근하고 있다"며 "20~40대 컬렉터들이 이들 작품을 선호하는 만큼 한국적인 팝아트 작품은 앞으로 더 많이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이인홍 한국미술투자연구소장은 "미국과 유럽 화단에서는 팝아트 작품이 사라지는 추세"라며 "중국 팝아트가 뜨면서 국내 시장에서도 가격은 많이 올랐는데 해외 분위기가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