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북부에 레바논에서 날아온 것으로 추정되는 로켓탄이 떨어지며 가자지구 사태가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로이터통신과 AFP통신에 따르면 8일 오전 이스라엘 북부 나하리야 지역 등에 레바논 쪽으로부터 3~5발의 로켓탄이 날아와 이스라엘인 여러 명이 부상했으며 이에 맞서 이스라엘은 대응 포격을 감행했다. 레바논에서 로켓을 발사한 주체는 8일 오후까지 확인되지 않고 있으나 시아파 강경 무장세력인 헤즈볼라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스라엘은 지난해 12월27일 가자지구 공습에 나서면서 헤즈볼라의 전쟁 개입 가능성에 대비,이스라엘 북부지역에 경계령을 발령한 바 있다. 이스라엘군은 2006년 레바논 남부로 진격해 헤즈볼라와 34일간 전투를 치렀으나 160여명이 사망하는 인명 피해를 입고 물러난 적이 있다.

이날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에 대해 13일째 공격을 이어갔다. 이스라엘은 7일 구호품 전달을 위해 오후 1시부터 4시까지 공습을 중단했다가 이후 공격을 재개했다. 특히 8일 새벽까지 이집트 접경도시 라파에 있는 지하 땅굴을 집중 공습했다. 이스라엘군은 이집트로부터 로켓포 등 각종 무기를 밀반입해 온 것으로 알려진 지하 땅굴이 라파에만 300여개가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공습이 시작된 지난해 12월27일 이후 가자지구에서는 702명이 사망하고 3100명이 부상했다고 AFP는 전했다.

한편 국제사회의 중재 노력은 계속 진행되고 있다. 휴전을 중재하고 있는 이집트는 8일부터 카이로에서 이스라엘과 하마스 대표,팔레스타인 자치정부 마무드 아바스 수반과 각각 만나 휴전 협상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스라엘은 에후드 바라크 국방장관의 최고급 참모인 아모스 길라드 군사정책국장을 카이로로 보내 휴전안 논의에 들어갔다. 하마스 지도부는 48시간 이내에 휴전 합의가 가능하다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