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언론들은 인터넷 논객 '미네르바'가 인터넷상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긴급체포된 것에 대해 관심을 갖고 보도했다.

일본 시사통신은 8일 미네르바 체포 소식을 전하며 "미네르바는 주가나 금융 위기등의 경제 동향을 정확하게 예측, 인터넷에서 '경제 대통령'이라고 불릴 정도로 영향력이 있었다"고 보도했다.

니혼게이자이 신문도 9일 "미네르바는 리먼브라더스의 파산이나 원화 시세 폭락 예상을 적중시켜 화제를 모으고 있었다"며 "한국 정부는 미네르바의 글이 '시장의 불안 심리를 부추긴다'며 주시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일본 네티즌들은 블로그 등을 통해 뉴스를 퍼나르며 "민주주의 국가에서 일어날 수 없는 일"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 일본 네티즌은 "경제에 대한 예측도 발언할 수 없는 무서운 나라"라고 비난했다.또 다른 네티즌은 "이런 일을 하면 불필요하게 불안을 부추길 뿐"이라고 꼬집었다.

한국의 이명박 대통령이 경제위기에 대한 회의를 열면서 현 경기에 대해 국가적 긴급사태를 표명했다는 뉴스를 예로 들며 "대통령도 불안을 부추긴 것이 아니냐"는 반응도 나왔다.

"이런 일을 하는 나라가 선진국을 자칭하는 것이 우습다"며 "체포한다고 국가 상황이 바뀌는 것이 아닌데 이런 때에 현실을 파악하고 있는 사람이야말로 한국을 위해 도움이 되지 않겠느냐"는 의견도 있었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