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네르바 박모씨(31)는 '민주주의 2.0' 회원 가입과 관련, "회원으로 가입해야 글을 쓸 수 있기 때문이었다"며 "노사모와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밝혔다.

박씨의 변호를 맡고 있는 박찬총 변호사는 14일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에 출연, 이같이 전했다.

박씨는 또 "(내가 올린 글이 전부) 280건인데 이 280건 안에 리먼브러더스 파산 예측한 것도 있고 이번 구속영장청구의 (원인이)된 두 가지 글 전부 서대문 집에서 내가 쓴 것"이라고 말했다.

월간지 <신동아>에 실린 인터뷰에 대해서 박 변호사는 "이 280건 말고 또 다른 미네르바가 있는지는 (내가) 수사권이 없으니까 알 수가 없는데 신동아가 지난호에 미네르바 글이라고 한 것은 박씨와 전혀 관계가 없다"며 "두 가지 추측을 할 수가 있는데 미네르바를 자칭한 사람을 주류 미네르바로 보고 글을 받아썼거나 아니면 또 다른 의도를 갖고 착오에 의해 기사를 만들었거나 이렇게 추정할 수가 있다"고 말했다.

박씨는 충격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한 채 망연자실한 상태에 있으며 박 변호사에게 "언젠가는 내 명예를 위해 짝퉁을 반드시 찾아줘야 하겠다"는 얘기를 했다고 박 변호사는 전했다.

한편 박 변호사는 "촛불 사태 이후 청와대와 정부여당이 인터넷에 올라오는 정부비판 글에 신경과민이 되어 있다"면서 "나도 한나라당에 몸담았던 사람이지만, 한나라당 사람들은 다음에 야당할 생각없나. 언젠가는 이 모욕죄를 무기로 당신들 옥죄면 어떻게 할 것이냐 되묻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포털업체 다음의 책임론 제기와 관련 "죄가 안되는 글을 올렸는데 다음이 무슨 죄가 되나"고 반문하기도 했다.

한경닷컴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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