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땡처리'의 귀재, 오렌지팩토리를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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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개 매장 회원만 20만명 … 年매출 1000억 급성장
미처 팔지 못한 재고 의류나 부도난 브랜드의 '땡처리' 제품을 팔아 연간 1000억원의 매출을 올린 업체가 있다. 경기도 용인 기흥 동탄 등 서울 외곽에 자리잡은 창고형 아울렛 매장 '오렌지팩토리아울렛'이 그 주인공이다. 경기 침체가 가속화된 지난해 하반기부터 서울시내 곳곳에는 '부도정리'라는 현수막을 내걸고 70~90% 할인 판매하는 임시 매장들이 부쩍 늘었다. 지난해 부도가 난 남성복 트래드클럽이 대표적.트래드클럽은 지난해 12월 서울시내 5개 매장에서 '부도정리' 세일로 1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하지만 돈을 번 업체는 트래드클럽이 아닌 바로 오렌지팩토리아울렛이었다.
1997년 외환위기 때 등장한 오렌지팩토리아울렛(법인명 우진패션비즈)은 당시 산더미처럼 쌓인 패션업체들의 재고를 헐값에 사들여 싸게 되파는 '땡처리'로 급성장했다. 창업자인 전상용 대표(47)는 의류 재고 처리 경력이 20년에 달해 업계에선 '땡처리 귀재'로 통한다. 지금은 아울렛 매장이 흔하지만 당시에는 보기 드문 형태여서 파는 제품마다 대박을 냈다고 한다.
전상용 대표 "가격은 소비자가 정한다"
90% 할인해도 안팔리면 500원에라도 팔아야
현재 오렌지팩토리에서 판매하는 브랜드는 나이키,아디다스,아레나,코즈니,옹골진,카파,닉스,리트머스,쿠아 등 35개에 이른다. 이 중 오렌지팩토리가 이월상품을 독점 판매하는 브랜드만 트루젠,메이폴,콜럼비아,잔디로 등 10여 가지.패션업체 입장에서는 브랜드 이미지를 해치지 않는 범위에서 재고 해소를 위해 오렌지팩토리를 노크하는 것이다.
땡처리로 매출 1000억원을 올린 이면에는 '가격은 소비자가 정한다'는 전 대표의 철저한 경영원칙이 자리잡고 있다. 70~80% 할인 판매하다 안 팔리면 90%로 내리고 심지어 1000원,500원까지 내려서 판다. 팔릴 때 가격이 진짜 가격이라는 얘기다. 전 사장은 "보통 정상가의 13~15% 수준에 사들여 마진을 붙여 파는데 매장이 모두 직영이어서 중간 유통마진을 빼고 50% 이상 싸게 팔 수 있다"고 설명했다. 20개 매장에 고정 고객으로 20만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고 이 중 10만명은 연 5회 이상 방문한다.
오렌지팩토리는 2000년부터 단순히 재고만 취급하는 아울렛의 한계를 느끼고 브랜드 사업에도 나섰다. 부도 또는 정리 브랜드의 상표권을 하나씩 사들여 자체적으로 생산 · 판매하는 것이다. 트래드클럽,칼립소,모두스비벤디,모델리스트,카스피,쿨하스 등이 이런 사례다.
오렌지팩토리는 지난해 3월부터 롯데마트(6개),GS마트(1개) 입점을 통해 도심으로 진출하기 시작했다. 롯데마트가 매출이 부진한 패션 매장을 줄이고 오렌지팩토리를 입점시킨 결과 월 평균 매출이 기존 매장의 두 배 이상으로 늘었다. 롯데마트의 신진수 남성의류 상품기획자는 "상대적으로 유명 브랜드가 부족한 의류 매장을 강화하기 위해 오렌지팩토리를 넣었는데 소비자들의 반응이 좋아 입점 매장수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
미처 팔지 못한 재고 의류나 부도난 브랜드의 '땡처리' 제품을 팔아 연간 1000억원의 매출을 올린 업체가 있다. 경기도 용인 기흥 동탄 등 서울 외곽에 자리잡은 창고형 아울렛 매장 '오렌지팩토리아울렛'이 그 주인공이다. 경기 침체가 가속화된 지난해 하반기부터 서울시내 곳곳에는 '부도정리'라는 현수막을 내걸고 70~90% 할인 판매하는 임시 매장들이 부쩍 늘었다. 지난해 부도가 난 남성복 트래드클럽이 대표적.트래드클럽은 지난해 12월 서울시내 5개 매장에서 '부도정리' 세일로 1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하지만 돈을 번 업체는 트래드클럽이 아닌 바로 오렌지팩토리아울렛이었다.
1997년 외환위기 때 등장한 오렌지팩토리아울렛(법인명 우진패션비즈)은 당시 산더미처럼 쌓인 패션업체들의 재고를 헐값에 사들여 싸게 되파는 '땡처리'로 급성장했다. 창업자인 전상용 대표(47)는 의류 재고 처리 경력이 20년에 달해 업계에선 '땡처리 귀재'로 통한다. 지금은 아울렛 매장이 흔하지만 당시에는 보기 드문 형태여서 파는 제품마다 대박을 냈다고 한다.
전상용 대표 "가격은 소비자가 정한다"
90% 할인해도 안팔리면 500원에라도 팔아야
현재 오렌지팩토리에서 판매하는 브랜드는 나이키,아디다스,아레나,코즈니,옹골진,카파,닉스,리트머스,쿠아 등 35개에 이른다. 이 중 오렌지팩토리가 이월상품을 독점 판매하는 브랜드만 트루젠,메이폴,콜럼비아,잔디로 등 10여 가지.패션업체 입장에서는 브랜드 이미지를 해치지 않는 범위에서 재고 해소를 위해 오렌지팩토리를 노크하는 것이다.
땡처리로 매출 1000억원을 올린 이면에는 '가격은 소비자가 정한다'는 전 대표의 철저한 경영원칙이 자리잡고 있다. 70~80% 할인 판매하다 안 팔리면 90%로 내리고 심지어 1000원,500원까지 내려서 판다. 팔릴 때 가격이 진짜 가격이라는 얘기다. 전 사장은 "보통 정상가의 13~15% 수준에 사들여 마진을 붙여 파는데 매장이 모두 직영이어서 중간 유통마진을 빼고 50% 이상 싸게 팔 수 있다"고 설명했다. 20개 매장에 고정 고객으로 20만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고 이 중 10만명은 연 5회 이상 방문한다.
오렌지팩토리는 2000년부터 단순히 재고만 취급하는 아울렛의 한계를 느끼고 브랜드 사업에도 나섰다. 부도 또는 정리 브랜드의 상표권을 하나씩 사들여 자체적으로 생산 · 판매하는 것이다. 트래드클럽,칼립소,모두스비벤디,모델리스트,카스피,쿨하스 등이 이런 사례다.
오렌지팩토리는 지난해 3월부터 롯데마트(6개),GS마트(1개) 입점을 통해 도심으로 진출하기 시작했다. 롯데마트가 매출이 부진한 패션 매장을 줄이고 오렌지팩토리를 입점시킨 결과 월 평균 매출이 기존 매장의 두 배 이상으로 늘었다. 롯데마트의 신진수 남성의류 상품기획자는 "상대적으로 유명 브랜드가 부족한 의류 매장을 강화하기 위해 오렌지팩토리를 넣었는데 소비자들의 반응이 좋아 입점 매장수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